'트리플 크라운' 삼성전자, 매출 300조 시대 열까

165조원 DX 시너지 얼마나 낼까 주목...이종기기간 융합 가속화될 듯

디지털경제입력 :2022/01/27 14:44    수정: 2022/01/27 15:57

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매출 109.25조원)과 TV·가전의 CE부문(매출 55.8조원, 하만 사업 부문 제외)에서 총 매출 165조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올해 통합 출범한 'DX(Device Experience)' 부문이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IM과 CE부문 등 세트(SET) 사업을 10년만에 'DX 부문'으로 통합, 출범시킨 바 있다. 이에 DX 부문 내 VD사업부를 비롯해 생활가전, MX(구 무선사업부), 네트워크, 의료기기 사업부(로봇팀 포함)가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매진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 279조원, 영업이익 51조6천억원 중에서 DX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9%, 33% 수준이다. 나머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온다는 얘기인데,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와 경기 싸이클 변수가 큰 DS 부문 대비 DX 부문에서 올해 실적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삼성전자의 연매출 300조원 시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매출 165조 DX 부문 출범...삼성전자 세트 시너지 얼마나 낼까 '주목'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매출 기준)를 비롯해 TV와 스마트폰 등 3대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중 TV는 2006년 이후 16년 연속 1위다. 2013년 이후 톱(TOP)을 지키고 있는 스마트폰은 가까스로 1위를 지켰지만 성장률은 제로(0%)다. 반도체·TV는 아직 뛸 여지가 남아 있지만 스마트폰은 언제 1위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지 모르는 형국인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고심하는 지점인 동시에 DX 부문이 향후 나아갈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DX 부문은 시장 경쟁이 격화된 TV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하고 '비스포크'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리는 생활가전(DA) 사업부의 협업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삼성전자 2021년 4분기 실적 도표.(표=삼성전자)

DX 부문을 총괄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사업부문 출범과 동시에 '경계 없는 혁신'을 강조한 만큼 올해 이종 기기와 기술 간 융합과 컨버전스가 더욱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TV 개발전문가인 한 부회장이 DX 수장이 된 만큼 세트 제품의 리더십이 TV-가전-스마트폰 등이 서로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DX 부문장에 TV 개발 전문가 한종희 부회장이 포진하고, 그 밑을 노태문 MX 사업부장, 이재승 DA사업부장이 떠 받치고 있는 조직을 볼때 이들간의 리더십 경쟁을 통한 시너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듯 하다"며 "TV·가전과 모바일 간의 이종세트 기기간 결합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 지 궁금한 대목"이라고 전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올초 열린 CES 2022 간담회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노태문 MX 사업부장 사장, 한종희 DX 부문장 부회장, 이재승 DA사업부장 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지난해 반향을 일으킨 갤럭시Z 폴드3·플립3 등 폴더블폰의 새로운 폼팩터가 단순히 모바일 기기를 넘어 노트북, TV로 융합 이전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S펜의 확장도 기대된다. 갤럭시노트가 내달 10일 공개되는 갤럭시S22의 울트라 모델로 확장 수용되면서 S펜이 폴더블폰에도 적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S펜을 적용한 노트폴드와 디스플레이 크기를 줄인 미니폴드, 폴더블과 갤럭시탭의 결합도 예상된다.


■ 연매출 300조 시대 성큼..."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상존"


삼성전자는 올해 2022년은 글로벌 IT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5G·AI·클라우드·IoT·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분야 리더십을 위한 파트너십과 기술 확보, 제반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IT 투자 확대, 신규 CPU 도입 등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고성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선도적으로 EUV(극자외선) 공정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품 사업에서 첨단공정을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 기술 리더십을 제고할 방침"이라며 "세트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리더십과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기기간의 일관되고 편리한 연결성을 강화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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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가 연간 매출 300조원대, 영업이익 58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 279조6천억원에 영업이익 51조6천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76조5천700억원에 영업이익 13조8천700억원의 실적을 냈다. 4개 분기 또한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