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계속되는 도전을 이끌어 나갈 신규 리더십을 향한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 부탁드린다."
올해 3월을 끝으로 네이버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한성숙 대표가 마지막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소회를 밝혔다.
27일 오전 네이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 대표는 "그동안 네이버 글로벌 진출과 새로운 사업을 위한 투자로 기대뿐만 아니라 우려도 있었다"며 "이러한 도전과 투자로 국내와 글로벌을 모두 아우르는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할 수 있었다. 믿고 지지해준 주주와 임직원, 이용자, 파트너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한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에 취임했다. 주요 업적으로는 기술 플랫폼으로서의 네이버 자리는 분명히 하면서 이용자와 창작자, SME, 브랜드, 파트너사들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튼 것이다. 상생과 글로벌 진출에 대한 비전을 통해 검색을 기반으로 커머스, 콘텐츠, B2B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사업 전략을 구체화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만 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통해 검색에서 커머스, 결제, 핀테크로의 자연스러운 이용 흐름 상에서 각 사업간 시너지를 확대했을 뿐 아니라, 각 사업들이 독자적으로도 성장하고 확장할 수 있는 체제도 강화했다. 또한 창업가형 리더가 중심이 되는 CIC체계를 도입해, 사업 단위별 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별 성과를 기반으로 주주의 이익과 연계된 형태의 보상도 강화했다.
실적으로도 보여줬다. 이날 네이버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보면 4분기 네이버 매출은 1조9천277억원, 영업이익 3천51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4%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연간으로 보면 매출 6조원8천1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5%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9.1% 성장해 1조3천25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실적이 컨센선스에 못미친다는 이유와 글로벌 악재로 주가는 하락 추세다.
한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최고의 서비스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글로벌 도전의 집합체’로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네이버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작년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인수 합병과 파트너십을 통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네이버 본연의 경쟁력이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무환경과 조직문화를 둘러싼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춰, 네이버는 더욱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구성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경영 쇄신을 비롯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는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조해 온 네이버의 거버넌스 체계가 자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네이버는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에 따라 우수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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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콜이 끝나고 나서 한 대표는 "국내외 치열한 환경에서도 의미있는 성과 만들어서 주주와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변화가 이뤄지는 한국에서 네이버는 기술력을 갖게 됐고, 지난 5년간 CEO로 역할이 글로벌 진출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경영진은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로 본격적인 글로벌 도전을 할 것이다. 글로벌 성장 스토리에 주주여러분들의 끊임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물러나지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맡게된 박상진 CFO 또한 이 자리에서 "지난 6년간 CFO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노력했지만, 부족함이 많았다"며 "어려운 시기에 네이버라는 거대한 배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새 경영진들에게도 아낌없는 지원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