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연일터지는 악재…'책임 경영 실종됐나?'

4명 사상자에도 사과·재발방지대책 없어 비판 여론…모회사 대표 내부주식거래 혐의도

디지털경제입력 :2022/01/25 17:28    수정: 2022/01/26 07:51

에코프로비엠이 청주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에 책임있는 대처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용노동부는 에코프로비엠 대표와 회사를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고, 모회사 이동채 회장 역시 내부주식 거래 혐의에 휘말리는 등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21일 청주 소재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생산 공장에서 불이 나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원인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에코프로비엠 측은 자사 공장에 대형화재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공시를 게재했을 뿐 언론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어 화재 경위, 사상자 규모 등에 대해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 화재가 발생한 21일부터 25일까지 회사를 비롯해 임원, 홍보 담당 역시 연락이 닿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 발생 이후 에코프로비엠 내부적으로 언론에 일절 대응을 하지 말라는 방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상자 4명이 발생한 충북 청주 에코프로비엠 화재 현장에서 공식 합동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에코프로비엠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 진화 작업을 하는 모습.(사진=뉴스1)

에코프로비엠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24일 부랴부랴 입장을 발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직접적인 화재의 피해가 있는 CAM4N 공장의 생산능력은 올해 계획된 회사 전체 생산능력과 CAM4의 재가동을 고려할 경우 영향이 중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공시했다.

직원 3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1명의 사망자가 나온데 대한 재발 방치 대책과 사과문, 직원 보상대책은 일절 언급이 없어 윤리 경영이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는 에코프로비엠 대표 A씨와 회사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오는 27일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근로자 안전을 방기 했다는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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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회사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을 비롯한 일부 임직원이 주식 내부거래를 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리 경영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연일 벌어지는 악재에 주가 역시 요동치고 있다. 25일 기준 1.47% 반등한 40만6천3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오창공장 화재 발생 이후 주가는 이틀간 12%가 하락했다. 앞으로 본격적인 검찰수사와 정확한 화재원인이 규명되면 주가가 곤두박질 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