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사 AT&T가 초당 5기가비트(Gb)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인터넷 서비스를 내놨다. 이전까지 1Gbps 속도가 최고 속도 인터넷 서비스였는데, 5Gbps와 2Gbps를 추가로 선보였다.
국내에서 KT가 지난 2018년 11월부터 10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한 뒤 3년여가 지난 뒤 아직 국내보다 느린 인터넷 서비스를 내놨다. 미국 현지의 열악한 유선 인터넷 인프라 환경의 차이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AT&T는 이날부터 광케이블이 설치된 지역의 가구 대상으로 5Gbps 인터넷 서비스를 월 180달러(약 21만5천원, 세금 포함)에 출시했다.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애틀랜타 등 70곳 이상의 주요 도시를 5Gbps 인터넷 커버리지로 밝혔지만 현재 즉시 가입 가능한 고객수는 520만 가량에 머무른다.
미국은 유선 인터넷 인프라 사정을 고려하면 5Gbps 인터넷 서비스가 출시된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끌만하다.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지난 2020년 12월말 자료에 따르면 AT&T의 가정용 인터넷 커버리지는 21개 주에서 미국 전체 인구의 41% 수준이다. 미국 인구 59% 가량은 AT&T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AT&T 커버리지맵에서 광케이블 인터넷 비중은 약 31%에 머물렀다.
실제 대부분의 인터넷 가입자가 구리케이블에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광케이블 1Gbps 상품을 두고 AT&T는 구리케이블보다 25배 빠른 속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AT&T는 광케이블 커버리지를 빠르게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520만 가구에서만 가능한 5Gbps 서비스 커버리지를 연말까지 3천만 가구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이 서비스 가입이 불가능한 시카고, 디트로이트, 세인트루이스 등도 커버리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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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특정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10Gbps 인터넷 서비스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3년 전에 국내서 상용화된 서비스를 먼 미래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미국 현지에선 컴캐스트가 최근 10Gbps 서비스가 가능한 모뎀 시제품을 선보인 것이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