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아동 성 학대 사진에 찍힌 손으로 범죄자 찾는다

영국 랭캐스터 대학 연구팀 H-유니크 프로젝트 진행

인터넷입력 :2022/01/25 10:14    수정: 2022/01/25 10:14

아동 성 학대는 전세계에서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유럽의회에서는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시 아동 포르노 존재 여부를 기업이 점검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2017년 한 조사에서는 7만5천건의 웹페이지에서 문제가 되는 아동 사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 미디어인 기가진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랭캐스터 대학 연구팀이 성적 학대의 사진에 찍힌 손에서 사건을 일으킨 소아성애자를 특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랭캐스터 대학의 법 의학자인 수 블랙(Sue Black) 교수는 손을 이용한 개인 식별 방법을 이용해 많은 성 범죄자 체포에 공헌한 인물이다. 블랙 교수 연구는 손의 정맥과 주먹의 주름으로 구성된 패턴이 DNA보다 강력한 식별자가 되는 것을 통해 지난 15년 간 성범죄 사건의 증거 제공에 협력해 왔다. 일반적으로 아동의 성 학대 화상에 찍힌 인물은 얼굴은 가리고 있지만 손은 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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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성범죄 사건에서 촬영된 사진에 찍힌 손을 조사하고, 피의자 손의 모습과 대조하는 작업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랭캐스터 대학 브라이언 윌리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블랙 교수와 협력해 ‘H-유니크’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컴퓨터가 훈련을 통해 손의 정맥과 주먹의 주름, 주근깨, 기미, 점, 화상의 흔적 같은 해부학적 특징으로부터 개인을 식별하는 AI 개발이 목표다.

AI 훈련에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H-유니크 프로젝트는 다양한 국적, 인종, 연령, 경력의 사람으로부터 손의 화상 이미지를 모으고 있다. 모든 데이터는 익명화 되고, 연구가 종료하면 삭제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AI에 의해 신속하게 성 범죄자를 식별한다면 보다 많은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기준 연구팀은 약 2천200명으로부터 총 2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수집했다. 블랙 교수는 2천800명 사람들이 이미지를 제공하고, 훈련 데이터가 5천명 분량이 되면 재판의 증거로 충분히 강력한 AI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