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이 내년까지도 힘들 것으로 국내외 산업계가 내다봤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투자은행(IB) JP모건이 개최한 기술·자동차 포럼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이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의 톰 콜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공급난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시설을 확장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2년 안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력 반도체 회사 온세미의 하세인 엘쿠리 CEO도 “올해 내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 재택 근무와 원격 수업, 온라인 쇼핑 등으로 인터넷 회사들이 서버를 늘리고 노트북·태블릿PC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반도체가 부족해 타격을 입은 산업으로 꼽힌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초기 반도체 수요를 잘못 예측했다”며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차를 타고 나다니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현실은 대중교통을 피하고 자기 차량을 타면서 새 차로 바꾸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제네시스 G90’ 신차를 소개한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OEM)가 모두 반도체 문제를 겪고 있다”며 “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반도체 문제에 대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최대한 제때 차량을 공급하도록 노력해 시장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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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부족해 제네시스 G90 출고가 미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정 차종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구매 부문과 연구소와 같이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럽 자동차 전문 매체 역시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오토모티브월드는 미래 자동차 시장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지금의 반도체 위기는 앞으로 닥칠 일의 징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늘면서 이에 필요한 반도체 칩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