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강동한 VP "韓 콘텐츠 엄청난 사랑에 꿈 같은 한해"

콘텐츠 시청 시간 2019년 대비 6배↑...‘지금 우리 학교는’ 최고 기대작

인터넷입력 :2022/01/19 17:20

“꿈 같은 한 해였다. 오징어게임, 지옥, 마이네임, 고요의 바다 등 지난해 한국 작품이 전 세계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전 세계 이용자의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은 2019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강동한 부사장(VP)은 19일 온라인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 질의응답 세션’에서 지난해 오징어게임을 필두로 국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새해 공개될 작품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강동한 부사장은 새해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28일 개봉하는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을 꼽았다. 강 부사장은 “좀비물은 이미 예전에도 많이 나왔지만, 한국적 요소로 신선하게 풀어질 이야기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강동한 부사장

이어 강 부사장은 2월 출시 예정인 ‘소년심판’도 새해 기대작으로 언급했다. 그는 “소년 범죄에 대한 사회 관심이 높아지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작품이 언젠가 누군가는 해야 할 이야기에 화두를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기획, 제작에 참여한 영화 ‘모럴센스’도 기대작으로 골랐다.

나아가 강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규모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가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이 1조원 이상이고, 지난해에만 5천억원이 넘는다”며 “지난해 선보인 오리지널 타이틀이 15개인데, 올해는 25개를 발표했다. 올해 콘텐츠 투자 금액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즈니플러스 한국 진출 사례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강 부사장은 “제로섬 게임이 아닌 시장 확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 OTT 서비스 이용자보다 비 이용자가 훨씬 많다”며 “제로섬 게임이 아닌, 시장 확대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 더 많은 (양질의) 콘텐츠를 보게 되고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넷플릭스가 한국 제작 생태계와 협업한 시간이 6년"이라며 “차별화 전략 역시 자신 있다. 한국 창작 생태계와 가장 좋은 합을 맞춰 나갈 수 있는 파트너는 넷플릭스”라고 확신했다.

넷플릭스, 2022년 역대 최대 신작 라인업 25편

이날 강 부사장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보상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월정액 서비스로, 콘텐츠 하나에 대한 정량적 측정이 힘들고, 보상이 시스템적으로 힘든 지점이 있다”면서도 “100% 제작비를 우리가 대고, 성공을 전제로 펀딩하며, 성공작은 추후 시즌, 다음 프로젝트 진행 시 성과가 자연스럽게 반영돼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게임 서비스 출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해서는 “게임 서비스를 일부 출시했으나, 굉장히 초기 단계고 어떻게 흘러갈지는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넷플릭스가 게임을 제공하는 것은 전 세계 대중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큰 카테고리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면서 “한국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접목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이날 요금제 인상, 망 사용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요금제 인상에 대해서 그는 “2016년 이후 첫 번째 요금 인상이었고, 힘든 결정이었다. 베이직 티어 요금은 올리지 않았다”며 “그만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앞으로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망 사용료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넷플릭스에 기대하는 것은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 품질이고, 인터넷사업자(ISP)에 기대하는 것은 원활한 인터넷과 통신으로 다르나, 두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같다”며 “두 서비스는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존재고, 공동 고객에게 최대한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둬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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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면 이용료 인상 가능성도 있냐”는 질문에 “망 사용료와 넷플릭스 이용료 인상은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강 부사장은 이날 발표한 25개 작품 이외 추가 작품 공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아직 발표하지 않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더 남아있다”면서 “언제까지 완성해 개봉될지 약속드릴 수 있는 시점이 오늘이 아닐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큐멘터리, 예능 등 현재 준비를 진행 중인 콘텐츠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