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AMD, 서버용 프로세서 '난항'

美 금융사 보고서 "AMD는 가격인상, 인텔은 사파이어래피즈 지연설"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1/17 15:11    수정: 2022/01/17 23:09

인텔이 올 2분기 출시할 서버용 프로세서 '사파이어래피즈' 지연 가능성과 AMD 서버용 프로세서 에픽(EPYC) 가격 인상 등을 지적한 보고서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최근 일본 미즈호 금융그룹 미국 자회사 '미즈호증권 USA'는 최근 세계 2위 서버 공급 업체, 인스퍼시스템 관계자의 발언을 토대로 이와 같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AMD EPYC 7003 시리즈 CPU

■ "AMD가 에픽 프로세서 공급 가격 지속 인상중"

보고서에 따르면 AMD는 프로세서 생산에 필요한 웨이퍼 부족 등으로 주요 고객사에 정확한 생산량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인텔은 기존 제온 프로세서 가격을 동결했지만 차세대 칩인 사파이어래피즈 대량 생산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담겼다.

보고서에서 돌리 우 인스퍼시스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부문 부사장은 "AMD가 모든 고객사를 대상으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까지 에픽 프로세서 공급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AMD 3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 (사진=AMD)

또 "웨이퍼 공급량이 모자라서 어떤 고객사에도 프로세서나 그래픽칩셋 출하 일정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AMD는 매달 제품을 공급할 때마다 가격을 올린다. 고객사들도 언제 제품이 공급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 생산량 쉽게 늘릴 수 없고 복잡한 칩 구조 '발목'

AMD는 서버용 에픽 프로세서나 PC용 라이젠 프로세서, 라데온 그래픽칩셋, 플레이스테이션5 등 콘솔 게임기용 통합 프로세서까지 모든 제품을 대만 TSMC에서 위탁생산한다.

7나노급 공정을 통해 경쟁사인 인텔 대비 우위를 확보했지만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지난 해 2분기부터 데스크톱PC용 라이젠 프로세서 생산량은 줄이고 노트북용 라이젠 프로세서와 에픽 프로세서 생산량은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AMD는 현재 모든 주요 제품 생산을 대만 TSMC에 맡기고 있다.(사진=TSMC)

최근 출시된 3세대 서버용 칩인 밀란의 복잡성도 단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한 프로세서당 다이를 최대 9개까지 넣은 다음 상호 연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웨이퍼는 물론 패키징 과정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 "인텔 사파이어래피즈 대량 생산 3분기나 되어야" 주장도

이 보고서는 인텔이 최근 아이스레이크 기반 제온 프로세서 생산량을 크게 끌어 올렸고 전년 대비 올해 공급량이 5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인텔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제온 프로세서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텔이 올 2분기 출시할 서버용 프로세서 '사파이어래피즈' 지연도 언급되었다. 인텔은 당초 지난 해 3분기에 사파이어래피즈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올해 2분기로 연기했다.

인텔은 올 2분기에 서버용 새 프로세서 사파이어래피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인텔)

그러나 보고서에서 인용한 인스퍼시스템 관계자는 "본격적인 대량 생산이 올 3분기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며 높은 제조 단가때문에 점유율 확보에는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AMD "가격 관련 언급 불가", 인텔은 "생산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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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고서를 소개한 미국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AMD는 "고객사 별 가격에 대해 정책상 발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텔도 보고서에 담긴 사파이어래피즈 지연설을 부정했다. 인텔 관계자는 "사파이어 래피즈는 올 1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해 2분기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현재도 생산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