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돼도 시장 전문가 10명 중 4명은 2022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로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될 대형 개발사업이 쏟아질 것이며, 상업용 부동산 매매, 임대차 수요는 꺾이지 않아서다.
상업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대표 이용균)는 부동산, 정보인프라부문 등 구성원 11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상업용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지난 1~14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은 지난해보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매매 시장이 '개선(41.8%)'될 것이라고 답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은 34.5%였다.
임대차 시장 역시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40.9%)'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32.7%는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봤다.
지난해보다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금리 인상과 미국 테이퍼링 종료로 유동성이 줄겠지만, 여전히 시중에는 유동자금이 넘쳐나고 있다(33.5%)'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물류센터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비중 확대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20.1%)'이며, '강력한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로 상업용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할 것(15.5%)'이란 의견도 있었다.
윤여신 알스퀘어 부동산사업부문 영업총괄 부사장은 "금리 인상과 매물 감소로 지난해보다 영업환경은 어렵겠지만, 물류센터 등 기타 부동산 시장 비중이 커지면서, 매매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상업 부동산 시장 유망 분야는 '물류, 데이터센터(70.9%)'였다. 10명 중 7명이 꼽았다.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적용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진화 중이고, 시간 단위 배송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물류,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10명 중 8명은 지난해보다 물류, 데이터센터 전망이 '긍정적(76.4%)'이라고 답했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이끌 키워드는 10명 중 4명이 '물류센터의 진화(37.3%)'를 선택했다. '저금리 시대 종말(16.4%)'과 '상업부동산 개인투자 열풍(13.6%)', '상업부동산 시장 양극화(14.5%)', '오프라인 리테일 붕괴(10%)'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가장 부정적으로 관측된 섹터는 '호텔(47.3%)'이었다. 팬데믹이 지속되며 국내외 여행업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경기 회복 지연으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리테일(34.5%)'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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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코로나19 팬데믹(35.5%)'으로 집계됐다. 이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24.5%)', '금리 상승(19.1%)', '제20대 대선(14.5%)'이 꼽혔다.
알스퀘어는 "금리 상승과 수급 불균형으로 지난해보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 보이지만, 여전히 시장 참여자는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봤다"며 "AI와 로봇, 블록체인 등 산업 지형을 뒤흔들 기술이 쏟아지며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