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정예멤버와 쾌적한 공간에서 나만의 사업을 꾸려나가고 싶다’는 상상.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해볼법합니다. 대개 스타트업은 이런 생각을 기점으로 출발하죠.
서울 강남 한복판. 창업에 무관심한 사람도, 마치 의무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려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만 같은 건물이 눈에 띕니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도보로 10분가량 걷다 보면, 아산나눔재단이 제공하는 창업지원센터 ‘마루’가 있습니다. 아산나눔재단은 2011년 故정주영 현대 창업자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만든 재단입니다. 재단은 2014년 창업자의 호 ‘아산’ 정신을 바탕으로, 마루180을 설립했습니다. 원티드랩, 망고플레이트, 리멤버 등 스타트업이 이곳을 졸업했죠.
7년이 흘렀습니다. 지난해 11월, 세상을 180도 변화시킬 마루180이 지원 시설과 규모 등에서 2배 확대된 ‘마루360’으로 진화했습니다. ‘지디가 간다’ 기자들은 지난 5일 아산나눔재단의 두 번째 창업지원 공간인 마루360을 방문했습니다. 지하2층, 지상11층 규모로, 현재 31개 스타트업이 입주했다고 합니다.
건물에 들어서니, 구수한 커피 향이 물씬 풍깁니다. 카페가 있네요. 케이크도 팝니다. 여러 공예품이 진열됐고, 구매할 수도 있답니다. 3층엔 아산나눔재단이, 4~10층엔 스타트업과 액셀러레이터를 위한 사무실이 있습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투이지 등이 자리했죠. 층마다 복사·프린트기, 전화 부스, 회의실과 소파 등도 갖춰져 있습니다.
백지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사업기획팀 매니저는 “마루360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9층 라운지”라며 “일할 때 햇빛이 들어와 광합성도 되고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이었습니다. 널찍한 로비에 직원들이 햇빛을 받으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마루360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층에 4~13세 대상으로 운영되는 '자란다 키즈존'이 있습니다. 급한 '돌봄'이 필요한 부모님들을 위해 마련된 장소죠. 제품·서비스 촬영이 필요한 경우 예약을 통해 언제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11층 건물을 오르락내리락하니, 피로가 몰려오는데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11층 수면실이 있으니까요. 옆에 샤워실도 있습니다. 땀 많은 여름 유용하게 쓰이겠네요. 샤워 후 옥상에서 서울 절경을 만끽하며, 고층 빌딩을 바라보면서 '여기서 열심히 일하면 빌딩 하나쯤 장만하겠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와 같이 여러 생각과 다짐을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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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저희도 '이런 데서 일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곳곳에 마련된 깔끔한 회의실, 군데군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 마루360 특장점 아닐까요. 샘솟는 젊은 기운은 덤입니다.
뛰어난 기업가 정신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꿈꾸시나요. 넘치는 열정까지 갖췄다면 반드시 마루360 문을 두드려 보세요. 미래에 기업가치 1조원에 달하는 '유니콘'이 될 기업들이 마루360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