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시작이다. 외로운 과정이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찾아가는 게 기업가정신이다."
아산나눔재단 설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몽준 명예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2일 재단은 10년간 성과를 발표하고, 새롭게 문을 연 창업지원센터 '마루360'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마루360에서 진행된 간담회엔 정 명예 이사장을 비롯, 한정화 재단 이사장과 정남이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지원 스타트업수 1천253개…"재단부터 도전 정신 확립할 것"
아산나눔재단은 그간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고, 청년들이 '스타트업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재단이 10년 동안 투입한 비용은 1천90억원, 협업 파트너 수만 1천400명을 웃돈다. 파트너 기관은 364곳이다.
재단 출범 후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4천486억원가량. 재단이 사업에 100만원을 투자하면, 486만원 상당 가치를 창출했단 의미다. 재단은 마루180,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등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조력해왔다.
재단이 2011년부터 지원한 스타트업수는 1천253개다. 특히,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통해 900개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산나눔재단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경험한 이들은 2만7천500명, 아울러 기업가정신을 이해하고 역량을 강화한 사람은 4천489명으로 집계됐다. 재단이 발간한 관련 연구자료는 114건이다.
정몽준 명예 이사장은 "설립 초기엔 취지에 맞게, 재단이 운영될지 걱정했다"면서 "10년 동안 얼마나 성과를 냈고, 앞으로 어떤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정 명예 이사장은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아버님(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께서도 재단 활동을 보시면, 좋아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남이 상임이사는 "기업가정신이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재단부터 도전하는 정신을 확립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미래 세대를 이끌 젊은 기업가를 양성하고자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창업지원센터 '마루360' 개관
아산나눔재단은 강남구 역삼로에 개관한 마루360를 이날 처음으로 선보였다. 마루360은 지하 2층, 지상 11층 건물에 총 2천50평으로,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창업지원센터 마루180 두 배 규모다.
재단은 ‘마루’를 기업가정신을 실천하고 확산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다양한 가능성의 기회를 열어, 창업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함께 만들겠단 포부다. 마루 360은 아산나눔재단 본사를 포함해 스타트업 사무공간, 국내외 벤처캐피털 및 액설러레이터, 지원기관 등 사무공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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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외 벤처캐피털 등 8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들이 마루를 국내 스타트업 거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키즈존을 만들어, 학부모 육아 편의를 지원하고 전용면적 약 60평의 스튜디오를 구비해 콘텐츠 제작과 제품, 서비스 테스트 촬영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정남이 이사는 "많은 사람들이 기업가정신이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참여 기업 숫자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누구나 어디에서든 마음껏 도전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를 만들게끔 '프론티어' 정신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