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랭글러 4xe 타보니…'친환경 시대에 딱 맞는 다목적차'

모터·배터리 탑재해 연비↑, 탄소배출↓

카테크입력 :2022/01/12 14:49    수정: 2022/01/12 15:15

지프 랭글러 4xe 타보니…'친환경 시대에 딱 맞는 다목적차'
지프 랭글러 4xe 타보니…'친환경 시대에 딱 맞는 다목적차'

험로 돌파형 다목적차도 전동화를 피해 갈 수 없다. 오래도록 변치 않을 것 같던 랭글러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승한 랭글러 4xe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토크 컨버터 방식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기 모터 2개, 15.2kWh 리튬 이온 배터리로 파워트레인을 꾸린다.

최고 출력은 375마력이고 최대토크는 70.0kg.m.로 강력하다. 최대토크는 국내에서는 출시하지 않은 V8 랭글러 392와 같다.

전력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최대 32km고 복합연비는 리터당 12.7km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59g이다.

가솔린 버전과 비교하면 연비는 리터당 3.7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당 134g 줄었다. 탄소배출량 차이가 눈에 띈다.

배터리 완전 충전은 2.4kW 이동형 충전 케이블로 7시간, 7kW 월박스 충전기로 2시간 30분 걸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7초 이내다. 크기·무게를 감안하면 재빠른 가속을 펼친다. 단, 고속 안정성은 떨어진다. 속도를 낼수록 불안하고 불편하다.

험로 돌파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스티어링 휠도 가볍고, 서스펜션 세팅 역시 물렁하다. 노면 정보를 있는 그대로 흡수하는 타이어도 이런 느낌에 영향을 끼친다.

노면 소음, 엔진 소음·진동, 풍절음은 크다. 옆 사람과 대화가 힘들다. 때문에 잘 닦인 도로에서는 천천히 부드럽게 모는 것이 여러모로 이롭다.

주행모드는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E-세이브 등 세 가지다. 하이브리드는 말 그대로 엔진과 모터 모두를 쓰는 모드다. 일렉트릭은 모터만 구동에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

주행모드는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E-세이브 등 세 가지다.
직렬 4기통 2.0L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

E-세이브를 택하면 전력 확보를 위해 엔진 힘을 주로 쓴다. 주로 택한 모드는 E-세이브. 일렉트릭은 이질적이었고, 하이브리드는 어색했다.

하이브리드는 모터, 엔진이 따로 노는 듯 불안정한 동력 전개를 보였다.

랭글러 4xe의 진가는 포장도로를 벗어나야 드러난다. 울퉁불퉁한 노면 위를 거침없이 달려 나간다. 몸이 쉴 새 없이 흔들리지만 오히려 즐겁다.

루비콘 버전이 아닌 점은 다소 아쉽다. 루비콘은 험로 돌파에 특화된 네 바퀴 굴림 기능, 디퍼렌셜 잠금장치, 스웨이바 분리장치 등을 갖춘다.

창문을 모두 내리고 패브릭 재질 파워 탑을 연다. 한 겨울 산속의 맑고 깨끗한 공기가 코끝을 자극하고 새소리와 물소리가 오감을 깨운다.

실내는 기존 랭글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시보드 마감재가 플라스틱에서 가죽으로 바뀐 것이 전부다. 시트 포지션은 일일이 손으로 맞춰야 한다.

외관도 기존 랭글러와 흡사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고 해서 차 곳곳에 블루·그린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해괴망측한 일은 하지 않았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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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시대에 딱 맞는 다목적차다. 자연과 하나 될 때 더 빛 날뿐 아니라 전동화 동력계통 탑재로 탄소배출도 줄였다. 연료 효율성 역시 높다. 매력적인 선택지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가격이다. 8천247만원부터 시작하고, 파워 탑 모델은 8천597만원에 이른다. 8천만원 이상이면 살 수 있는 차가 너무 많다.

지프 랭글러 4x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