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새해 우울한 시작..."3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컴퓨팅입력 :2022/01/11 10:50    수정: 2022/01/12 15:22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까지 밀렸다. 새해가 시작된 지 단 10일만에 15% 급락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시동을 걸면서 위험자산 투자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긴축 정책 추진의 근거가 되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12월에 직전월 보다 심화됐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투자 시장의 공포는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은 3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 가량 하락한 4만700달러(약 4천9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새해 첫날 가격인 4만8천 달러와 비교하면, 단 10일만에 15% 급락한 것이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 20위 내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새해 첫날과 비교해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솔라나, 테라, 폴카닷도 각각 18~23% 폭락했다.

최근 암호화폐 투자 시장 하락은 미국 연준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풀었던 돈줄을 다시 죄면서 시작됐다. 

연준은 시중에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에 경고등이 켜지자 긴축 3종 정책을 꺼내들었다. 점진적으로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가속화하고 새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연준이 보유자산을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해 양적긴축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되면 연준은 보유 중인 채권 만기가 도래하더라고 이를 재투자하지 않게 된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중에서 채권을 직접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와 반대되는 정책으로, 양적 긴축이라고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실제 통화량을 줄이는 가장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다.

암호화폐 투자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적책 기조가 매파적으로 돌아서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추가하락을 면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3만 달러(약 3천600만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 자산관리 회사 에이크 캐피털 설립자 알렉스 크루거는 "12월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버다 높을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최저 3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는 12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가 추가하락을 부추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CPI는 인플레이션 관련 가장 중요한 지표다. 시장에서는 12월 CPI가 전년대비 7.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CPI는 40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인 6.8%를 기록했는데, 12월에는 이를 웃도는 기록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에 와있다는 평가도 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3만8천 달러~4만 달러가 바닥이 되는 지점처럼 보인다"며 "이제 구매 영역에 진입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