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C 제조사들은 지난 해에 이어 프리미엄 제품과 폴더블 PC, 대형 모니터에 OLED 패널 탑재 제품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레노버가 씽크패드 새 라인업 제품인 Z13·Z16에 OLED 디스플레이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에이수스는 OLED 기반 42인치 게임용 모니터인 ROG 스위프트 PG42UQ를 상반기 내에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폴더블 PC도 OLED 디스플레이 탑재는 필수다. 화면을 접었다 펼쳐야 하는 구조 때문에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경우 백라이트가 부서지거나 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OLED 디스플레이로 향하는 주요 제조사들
에이수스가 이르면 오는 7월 시장에 투입할 폴더블 PC인 젠북 17 폴드 OLED도 제품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BOE OLED 패널을 탑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CES 2022 기간 중 펴면 17인치, 접으면 13인치 크기인 '플렉서브 노트' OLED 패널을 공개했다.
PC 제조사는 OLED 디스플레이 탑재를 통해 두께와 무게 등 폼팩터는 물론 HDR 콘텐츠 재생과 색 재현도 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수 있다. 디스플레이 제조사도 LCD 디스플레이 대비 단가가 높은 OLED 패널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번인 현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OLED 3대 소자인 R(적색), G(녹색), B(청색) 색상 중 청색 소자의 수명이 가장 짧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한 색상 표현도 어려워진다.
■ 번인 예방 위한 밝기 조절·픽셀시프트 등 기능 내장
지난 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레노버, 에이수스 등 주요 PC 제조사에 공급한 E4 OLED 패널은 번인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알고리듬을 적용했다.
먼저 모든 화소가 켜진 시간과 밝기를 계측해서 특정 화소가 지속적으로 켜질 때 번인 가능성을 줄인다. 또 정지된 사진이나 그림이 계속해서 켜질 경우 화소를 미세하게 움직이는 픽셀 시프트 기능이 작동한다.
PC 제조사도 기존 LCD 패널 탑재 제품과 달리 OLED 패널 탑재 제품의 보증 정책은 다르게 구성하고 있다.
에이수스는 제품 보증 기간 중 OLED 패널에 문제가 생기면 교체를 진행하는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화면을 최대 밝기로 계속 유지하거나, 고의로 화면을 파손하거나, 혹은 고온을 가하지 않는 한 보증 적용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 교체 주기 긴 노트북...패널 보증 연장 프로그램 없다
레노버 역시 OLED 디스플레이 탑재 노트북의 보증기간을 3년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요가 슬림7 프로 OLED 등 OLED 디스플레이 탑재 제품의 보증기간 중 번인 발생시 압력이나 충격 등으로 파손되지 않는 한 무상서비스 대상"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노트북은 최장 3년 안에 교체가 일어나는 스마트폰과 달리 교체 주기가 3-5년으로 길다. 번인이 일어난 OLED 패널을 보증기간 종료 직전에 교체해도 이후에 번인 현상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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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제조사들도 OLED 디스플레이 대상으로 별도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프로그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제품 판매 종료 이후에도 수리에 대비해 패널 재고를 일정 기간 확보해야 하는 등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 PC 제조사 관계자는 "판매 이후 OLED 패널 교체 등 비용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제품이 아닌 보급형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하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