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권봉석 기자] 롯데정보통신은 CES 2022 기간 중 자회사 칼리버스(구 비전브이알)와 HMD 기반 메타버스 체험 코너를 운영중이다.
이 체험 코너는 관람객들이 메타버스에서 면세품·전자제품을 구매하고 온라인 콘서트를 즐기며 영상 품질과 기술력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마련된 롯데정보통신 전시장을 찾았다. 오전 10시 개장 이후 한 시간이 지났지만 많은 관람객들이 체험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 "면세품 구입 전 아바타에 입혀보고 산다"
현장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첫 번째 시연인 메타버스 속 가상 면세점에 들어갔다. 온라인 면세점에서 옷이나 가방을 살 때 직접 착용할 수 없다는 한계를 메타버스 기술로 극복했다.
헤드셋으로 들려오는 안내에 따라 아크메드라비, 널디, 만다리나덕 등 진열된 면세점 인기품목을 가리킨 다음 버튼을 눌러 선택하면 메타버스 속 아바타가 상의와 하의, 모자를 순식간에 갈아입는다.
아바타가 대기시간 없이 바로 옷을 갈아 입어 내 체형에 맞는 스타일인지, 마음에 드는 색상 조합인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아바타는 360도 회전과 확대 축소도 가능하다.
가상 면세점 체험이 끝나자 롯데하이마트 가상 상점으로 이동했다. 도심 속 공원을 테마로 한 매장에 입장하니 냉장고, TV, 세탁기, 정수기 등 롯데하이마트 자체상표 제품인 '하이메이드' 상품이 늘어서 있다.
진열된 제품 중 냉장고를 가리키자 메타버스 속 상담원이 기능 설명에 나섰다. 냉장실을 선택하자 내부를 보여주고 기능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
■ 최애 멤버 여러 각도로 즐기고 컨트롤러 흔들어 응원까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규모 공연 대신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영상을 감상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BTS가 지난 해 4월 온라인으로 진행한 '방방콘'은 전국에서 270만 명이 동시에 지켜봤다.
그러나 이런 온라인 행사는 대부분 행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잡는 2차원 영상만 보여준다. 시점을 선택하거나 함께 시청하는 다른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두 번째 체험코너는 롯데면세점이 마련한 메타버스 콘서트다.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치는 멤버를 여러 각도에서 잡은 영상을 가상공간에서 시점을 바꿔가며 감상하고 마음에 드는 노래라면 응원봉 대신 손에 쥔 컨트롤러를 흔들어 응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 "품질은 높이고 지연·끊김 줄이는 독자기술 적용"
롯데면세점과 롯데하이마트 등 롯데 계열사는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메타버스를 통한 전자제품·면세품 판매 등 전자상거래와 체험형 콘텐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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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 만난 김동규 칼리버스 CEO는 "아이돌 라이브 등을 유니티 엔진을 통해 메타버스 환경에서 적용하려면 실사 영상과 컴퓨터 그래픽을 조합해야 하며 프레임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칼리버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눈에 보이는 부분을 강조하는 자체 기술을 활용해 영상 품질은 높이면서 지연이나 끊김 현상은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