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든다"

전문가 칼럼입력 :2022/01/05 15:09

김현수 Superb AI 대표(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

코로나19로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면으로 수행되었던 일상의 장면이 비대면으로 옮겨 가면서 IT기술이 급진적으로 삶의 모든 영역에 들어왔다.

금융이나 유통과 같은 전통 산업의 전환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한편,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은 이러한 대전환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급부상하고 있는 가상현실 기술과 여러 가지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모두 AI라는 기술적 지반 위에 세워진다.

지난 10년의 시간 동안 모든 기업이 IT 기업으로 변화한 것처럼, 다가올 시대는 모든 기업이 AI 기업이 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기술 연구 개발 단계에서 벗어나 상용화된 AI 서비스를 내어 놓는 현상이 내년에는 더욱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수 Superb AI 대표(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

사람과 AI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휴먼 인더 루프(Human-in-the-loop)’의 체제에서 인공지능은 반복되는 일의 자동화를 맡고, 사람은 좀 더 창의적인 일과 부가가치가 높으며 유연한 일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빠른 기술 도입의 이면에 이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적, 문화적 지체 현상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경계해야 할 것들이다.

가령, 올해만 하더라도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의 임의 수집과 사용에 대한 이슈가 여럿 있었고, 제 아무리 인류를 위한 기술의 연구와 개발이 목적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국민적 우려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이러한 제도적, 문화적 지체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돌아보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각 기업들이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할지라도, 보호 수준에 대한 합의 정도와 공감대는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SOC라고 불리는 개인정보보호 인증 제도가 있고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들이 이 인증을 받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데이터를 다루도록 도와주는 또 다른 비즈니스 생태계가 잘 형성되어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인공지능의 후발주자였지만 빠르게 성장하여 미국의 기술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발전했다. 이런 우리 기업들에게도 글로벌 수준에 걸 맞는 데이터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데, 이런 문제들은 복잡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라서 애초에 개별 기업 혹은 특정 부처 주도로는 그 문제 해결이 어렵다.

관련기사

다행히도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개별 기업, 개별 부처의 울타리를 넘는 이런 문제들을 다룰 토론의 장으로 그 역할을 해 왔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을 위한 다양한 제도 마련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 성장을 국가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

각종 규제 해소나 기준 마련 등 어디에다 말해야 할지 몰랐던 문제 역시 폭넓게 4차산업혁명 위원회에서 다뤄 왔는데, 이로 인해 향후에 내실 있는 기술 성장과 대전환이 가능하리라 기대해 본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