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현대차 정의선 "모빌리티, 현실-메타버스 잇는 다리 될 것"

"메타버스에 로봇 더한 감각 제약 없는 '메타모빌리티' 시대 온다"

홈&모바일입력 :2022/01/05 12:48    수정: 2022/01/06 13:12

[라스베이거스(미국)=권봉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4일 오후(현지시간) 만달레이 베이 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통해 모빌리티와 메타버스, 로봇 기술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행사장에 로봇 개와 함께 등장해 "로봇은 어렸을 적 읽었던 만화에 등장하는 꿈이며 영웅이다. 그러나 이제 로봇이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조연설 행사장에 로봇 개와 함께 등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기업이며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의 확장판이 로봇이다. 로봇과 모빌리티는 상호 보완 관계에 있으며 두 기술이 서로의 발전을 촉진한다"며 "로봇 기술이 전 사업 영역에 수평적 결합을 만들 것이고 '무한한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또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 밖에 존재하는 단순한 가상 세계가 아니며 현재는 게임 플랫폼으로 보일 수 있지만 미래엔 좀 더 보편화되면 일상 생활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대차·보스턴 다이내믹스 결합은 '천생연분'"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 다이내믹스 회장은 지난 6월 진행된 현대차 피인수에 대해 "두 회사의 결합은 천생연분이라 생각한다. 현대차는 로봇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한 로봇 회사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목표는 오늘날 볼 수 있는 로봇이 아니라 미래의 로봇을 만드는 일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에 투자해야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 다이내믹스 회장은 ”현대차와 함께 미래 로봇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마크 레이버트 회장은 협동 로봇의 미래에 대해 "로봇은 사람들이 일하기 안전한 환경 뿐만 아니라 일본 후쿠시마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처럼 사람이 일해서는 안되는 위험한 장소에서도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체르노빌에 방사능 측정을 위해 로봇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에게는 안전함을 주는 동시에 로봇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좋은 예다. 로봇이 우주로 가는 데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재 NASA와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모든 사물 자유롭게 움직이는 '플러그앤드라이브' 모듈

이날 현대차는 모든 사물을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플러그앤드라이브'(P&D), '드라이브앤리프트'(D&L) 플랫폼을 공개했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상무)은 "새로운 P&D 모듈은 바퀴 하나로 구성되어 있고 지능적인 방향 전환, 감속, 인휠 구동 모터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현가장치(서스펜션)을 결합해서 어떤 용도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플러그앤드라이브 모듈. (사진=지디넷코리아)

P&D 모듈은 다양한 크기의 사물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 우산이나 지팡이 등 부피가 작은 물건은 물론 책상이나 의자 등에 붙여서 원할 때마다 사무실 가구 배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교통 약자를 위한 개인 운송 수단, 혹은 마지막 목적지까재 사물을 배달하는 이동 장치에도 활용된다.

■ "메타버스+로봇=메타모빌리티...현장감에 감각까지 더한다"

현대차는 모빌리티와 메타버스를 연결한 새로운 개념인 '메타모빌리티'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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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는 이동하는 동안 메타버스에 접속하거나 게임을 즐기고, 멀리 떨어진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회의실이 될 수 있다. 또 로봇 기술과 디지털 트윈 기술이 결합하면 메타버스에 꾸며진 공장의 로봇을 움직여 실제 공장의 고장난 기기를 수리할 수 있다.

송창현 현대차 TaaS 본부장은 ”메타버스에 로봇을 더하면 감각 한계까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송창현 현대차 TaaS 본부장은 "메타버스에 로봇을 연결하면 현실 세계와 가상공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메타버스는 현장에 와 있다는 몰입감을 주지만 여기에 로봇을 더하면 멀리 떨어진 물체를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