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CEO, 카본 투 그린·맹호복초·님 3색 신년사

디지털경제입력 :2022/01/03 15:40    수정: 2022/01/03 17:08

배터리 3사 사령탑들이 새해를 맞아 각 사의 경영 전략을 담은 신년사를 3일 일제히 발표했다. 3사 모두 각기 다른 키워드를 활용해 탄소중립, 성과, 선진 조직 문화 개편 등의 의지를 피력했다.

먼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줄곧 강조해온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에 대해 역설했다.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여러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고민과 숙제는 남아있다”며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혁신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기업가치를 꾸준히 키워 나가자”고 이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를 위해 ▲이해관계자의 인정과 신뢰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성과 창출 ▲ESG 경영 실천 ▲SK이노베이션과 사업회사의 ‘따로 또 같이’ 구축 등 3대 중점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진정한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기 위해서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영웅은 일시적으로는 숨어 있지만 때가 되면 반드시 세상에 드러난다'는 의미의 '맹호복초'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해 배터리 업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의지를 밝혔다.

최 사장은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난 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끝나지 않는 코로나 및 각국 봉쇄 재연 ▲전세계적 물류 대란 ▲원자재가 상승 등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에서는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 초격차 기술 경쟁력이야말로 10년 후 우리 모습을 결정지을 핵심역량"이라면서 "품질 최우선 마인드를 가지고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정비하여 최고의 품질 수준을 갖추고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례적으로 신년사 방식이 아닌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에 집중하는 보고·회의 문화 ▲성과에 집중하는 자율근무 문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수평 문화 ▲감사와 칭찬이 넘치는 긍정 문화 ▲임직원 건강과 심리를 관리하는 즐거운 직장 활동 ▲이웃 나눔 문화 등을 주제로 총 6가지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직급·직책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을 없애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한 ‘수평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권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 여러분들도) 앞으로 제게 편하게 ‘권영수 님’이라고 불러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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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탄력근무제, 서면 보고 강화, ‘유의미한 실패’를 포상하는 제도 등도 시행한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의 건강한 몸과 마음은 최고의 가치이자 고객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기 위한 대체 불가능한 목표”라며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이 ‘야 일할 맛 난다’고 외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