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섭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3일 신년사를 통해 “환자 중심의 차세대 의료 인프라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은 “디지털헬스센터와 디지털헬스케어혁신연구소를 만들어 디지털 의료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세대 의료인프로 확보를 위해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도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윤 원장은 “사람 중심의 시스템 혁신을 준비하겠다”며 “교직원을 보호하는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교직원 여러분, 임인년 새해에는 그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년째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큰 위기 속을 헤쳐가고 있습니다. 일상 감염이 이어지면서 4차 대유행을 경험한 것은 물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의료현장에서 물심양면으로 헌신하고 계시는 1만 3천여 교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에게 지난 한 해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움츠리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랜 시간 준비했던 사업들을 진행하고 묵묵히 목표를 추진한 ‘호시우보(虎視牛步)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시간이었습니다.
인재경영실을 신설해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재 운용시스템을 정비하는 한편, 의료원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윤리강령을 개정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NCSI 11년 연속 1위를 비롯한 다양한 수상과 연구실적, 그리고 임상진료 지표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제중원 137년, 새해를 맞아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고 많은 사람들을 구제한다는 뜻의 ‘박시제중(博施濟衆)’에 뿌리 내린 제중원·세브란스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목표와 계획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환자 중심의 차세대 의료 인프라 확보를 확고히 하겠습니다.
우리 의료원의 미션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입니다. 환자 가치(patient value) 추구야말로 우리의 사명이며 정체성입니다. 우리 기관은 세계 최고의 중증치료기관을 향한 인적, 물적 투자에 집중할 것이며 난치 질환 치료에도 앞장서겠습니다.
먼저, 디지털헬스센터와 디지털헬스케어혁신연구소를 만들어 디지털 의료시대를 열겠습니다. 새로 지어지는 미래관·중입자암치료센터(가칭)에 ‘사람을 살리는 디지털’이란 기치 아래 의료데이터를 자유롭고 안전하게 연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지털헬스센터를 설립했습니다.
디지털헬스센터는 개방형 산·학·연·병의 융합혁신연구를 지원하고 의료원 기간계 시스템과의 밀접한 소통을 통해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디지털헬스케어혁신연구소는 의·치·간 연구자들이 네트워킹을 통해 협력할 수 있는 대학 간 연구소로 산하 기관들이 공동으로 추진할 전략적 연구 과제들을 주도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의료빅데이터플랫폼, 의료인공지능,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 의료사물인터넷에코시스템, 디지털치료제 그리고 의료메타버스 등 6대 사업단의 출범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도전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송도세브란스병원에 신설되는 세포치료센터는 첨단재생바이오법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 속에 성장하는 세포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생산 시설을 갖추고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관·중입자암치료센터(가칭)에는 현재 가속기와 회전 갠트리 등 치료 장비가 설치되고 있으며 2022년 3월까지 시험가동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둘째, 사람 중심의 시스템 혁신을 통해 내일을 준비하겠습니다.
연세의료원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입니다. 교수진, 연구진, 전공의, 학생은 물론 간호, 행정 등 다양한 직종에서 우수한 미래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지난해에는 전공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올해에는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수련의와 전공의들에게 올바른 배움의 기회와 최상의 복지를 제공함으로써 ‘교의상장(校醫相長)‘의 연세의료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연세동곡의학교육원을 개원해 인재 육성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습니다. 교육개발, 교육평가, 교수개발, 교육연수 분야에서 각각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내 최고의 의학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고 계시는 교수님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10월에는 국내 의료계 최초로 연세의료원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교수님들의 연구업적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의료원이 보유한 우수한 연구 성과와 기술이 결실을 맺어 국내외 의료산업을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인재경영실 산하 인재교육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교직원의 역량개발과 조직문화 개선, 인사제도 개선과 핵심인재 확보에도 주력하겠습니다. 구성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가는 노무서비스를 시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교직원들을 보호하는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겠습니다.
2년에 걸친 코로나19 속에서 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과 책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완벽한 방역 체계와 안전한 진료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우리 교직원들이 감염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해 교직원들의 코로나 관련 우려를 덜어드리고 안전한 근무 시스템을 조성하겠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 현장의 재해나 사고에도 안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사역 현장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습니다.
넷째, 지속가능한 ESG 경영을 강화하겠습니다.
최근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 전략이 여러 기관과 조직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연세의료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서 기관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ESG 경영을 강화하겠습니다.
우선, 의료원의 투명한 윤리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 시설 운영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등을 감축하겠습니다. 에너지 저감형 의료 콤플렉스를 만들고 녹지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 배치를 검토하겠습니다.
또한, 의료원의 사명을 국제무대로 넓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습니다.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쉬, 베트남 등에서 의과대학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는 등 공적개발원조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전문화해 세브란스의 나눔 정신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이는 교육을 통한 사회적 책임의 실현이자 이웃사람의 기독 정신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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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세의료원 가족 여러분, 지난 137년 세브란스의 역사에는 늘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고, 믿음의 선후배들의 피와 땀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과 저력을 믿으며 더욱 발전하는 연세의료원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미소를 바라보며 인사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며 말씀으로 새해 인사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막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