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가져다준 변화다. 야외 활동에 제동이 걸리자 비대면 문화가 확산됐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났다. 어느새 ‘집콕’이 당연시됐다. 단, 불편함은 없다. 스마트폰이 있어서다.
모바일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모바일 앱 시장에선 약 40조원의 소비자 지출이 발생했다. 한국인 하루 앱 평균 사용 시간은 5시간. 수면 시간 외 대부분을 앱 이용에 할애한다는 얘기다.
굳이 장을 보러 갈 필요가 없어졌다. 모바일로 원하는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주문하기’만 누르면 된다. 새벽배송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 앱으로, 헬스장을 대체할 수 있다. 아이들 교육은 물론, 집 안 청소까지 모바일로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편리하게 도와주는 모바일 앱들이 새해에도 그 인기를 더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컬리-오아시스, 빠른 배송·신선식품으로 집콕 쇼핑족 사로잡아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는 빠른배송, 신선식품 배송으로 코로나19 시대 소비자 편의성을 높여준 대표 쇼핑 앱이다. 2015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속 대세 장보기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샛별배송은 수도권 기준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익일 오전 7시 전까지 제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 수도권과 충청, 대구 지역, 그리고 부산과 울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마켓컬리는 서울 송파와 경기 김포, 남양주, 용인 네 곳에 물류센터를 구축했으며, ‘풀콜드체인’으로 불리는 신선식품 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냉동, 냉장, 상온으로 제품을 분리해 포장하고, 냉장 차량으로 주소지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신선도 ‘최상’ 상태로,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것.
오아시스도 오프라인 유통 노하우를 온라인으로 이식하며, 2018년 5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통합 물류센터를 활용해 냉동, 냉장, 상온 제품을 한데 모아 능률 효율화를 이끌며 고객이 빠르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유기농 프리미엄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은 반색했다.
헬스장 대신 '홈트'로
이제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가정에서 규칙적인 운동이 가능해졌다. 카카오VX ‘스마트 홈트’를 통해 이용자는 ▲근력 ▲유산소 ▲고강도 ▲스트레칭뿐 아니라, ▲필라테스 ▲요가 ▲댄스 ▲발레 ▲골프 등 전문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출생연도와 키, 몸무게를 기재하면 인공지능(AI) 코치와 전문 트레이너가 이용자에 적합한 운동을 추천해준다. 목표 운동시간과 소모 칼로리를 확인할 수 있다. 운동 기록이 남아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며, 앱을 통해 식단도 조절할 수 있다. 앱 하나로 집이 헬스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하우핏, 콰트도 유사한 형태의 홈트 앱이다. 하우핏은 체형 교정과 함께 ▲전신 ▲코어 ▲상하체로 구분해 세밀한 운동이 가능하다. 요일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용자 참여를 장려하며, AI를 활용해 이용자의 잘못된 운동 자세를 교정해주는 기능도 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콰트는 엔라이즈가 개발한 홈트레이닝 앱이다. 올 중순 일 매출액 1억원을 달성하는 등 이용자 관심을 끌고 있다. 자체 개발한 동영상 플레이어로 사용자 행동 패턴을 분석 후, 데이터를 활용해 올바른 운동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학원·과외? 이젠 앱으로 공부한다
모바일 앱을 활용한 ‘온택트(Ontact)’ 교육 서비스는 학습 효율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학생들은 앱으로 1대1 과외를 받는 등 학원에서 체험하지 못한 맞춤형 서비스를 맛볼 수 있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I hate flying Bugs)가 운영하는 ‘밀당영어’는 지지난해 출시한 온택트 과외 서비스다.
AI가 추천한 내신·수능 커리큘럼을 통해 영어 단어와 문장을 암기하고, 온라인에서 선생님과 메신저로 대화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워갈 수 있다. 자체 연구개발팀이 제작한 학습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오프라인에서 진행한 학원, 과외를 온라인 앱으로 간소화한 것이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재택근무가 늘고, 유치원·어린이집 등원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 교육·돌봄 매칭 앱이 직장인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듀테크 플랫폼 자란다는 아이 성향과 관심사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성장 데이터와 매칭 알고리즘을 토대로 교사와 교구재, 콘텐츠 등 맞춤형 서비스를 학부모에게 제공하고 있다. 돌봄 선생님은 8단계 절차를 거쳐 선별한다. 지난달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부산, 대구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
째깍악어도 자란다와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만 1세부터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놀이·학습 콘텐츠뿐 아니라, 아이 등하원을 책임지는 등 직장인 육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째깍악어는 추천 매칭 알고리즘 고도화, 메타버스 라이브수업 등 서비스를 확장해 '슈퍼육아앱'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청소, 세탁 앱도 인기
비대면 세탁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생활연구소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청소 서비스 ‘청소연구소’는 주부 인력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청소연구소에 가입한 주부 인력은 신원확인, 이론, 실습 교육 등 5가지 검증 과정을 거쳐 청소매니저가 된다.
지난해 5월 기준 청소연구소 매니저는 3만8천명을 돌파, 가입자는 80만명에 이른다. 이용자는 청소연구소 앱으로 예약·결제할 수 있으며, 매니저는 표준화된 가이드에 따라 주방, 화장실, 방, 거실 등 공간을 청소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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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컴퍼니가 운영하는 런드리고는 2019년 3월 출시된 비대면 세탁 서비스다. 이용자는 앱에서 신청 후, 문 앞까지 도착하는 스마트 빨래 수거함 ‘런드렛’에 세탁물을 넣고 기다리면 된다. 런드리고는 오후 11시까지 수거한 세탁물을 익일 자정까지 배송해준다.
런드리고는 24시간 세탁 프로세스를 구현하고자 주문, 스마트 팩토리, 물류를 아우르는 통합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했다. 출시 후 지난 9월 기준 월평균 15% 이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