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시장 잡아라’…K-배터리 3사 폐배터리 시장서 각축

2030년 20조원대 성장…배터리 소재 수급 대안 부상

디지털경제입력 :2021/12/27 18:12    수정: 2021/12/27 21:58

최근 요소를 비롯해 흑연 등 원자재와 배터리 소재 수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배터리 업계는 원자재 공급난 타개 방안의 하나로 ‘폐배터리’에 주목하고 있다.

폐배터리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품(또는 리콜 제품)과 사용 후 배터리로 나뉜다. 활용법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활용하는 ‘재사용(reuse)’과 원료를 회수하는 ‘재활용(recycle)’로 구분된다.

‘배터리 재활용’은 다 쓰거나 사고로 버려진 배터리에서 주요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등을 추출해 새 배터리에 사용할 원자재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말한다. 폐배터리를 ESS나 전기차 충전소에 탑재하는 ‘재사용’과는 다른 개념이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조6천500억원 규모인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20조2천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30년 뒤인 2050년에는 최대 600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이 같은 성장성과 함께 최근 배터리 업계가 폐배터리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는 이유는 배터리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1월 중국발 요소수 대란으로 시작해 최근엔 흑연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수급 불안이 간헐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음극재에 사용하는 흑연은 중국에 99%를 의존하는 상황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원자재 수급처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폐배터리 시장 개척이 절실하다.

업계에서는 폐배터리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에 6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전담 조직을 설립했다. 성일하이텍과 에코프로비엠 역시 폐배터리 시장 구축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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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했다. 또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선두 기업인 성일하이텍과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은 최근 배터리 재활용 공장에 50억달러(약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폐배터리 소재를 활용해 인산철리튬·코발트산리튬 등의 소재와 양극재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