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중견기업이 디지털 전환해야 한다면서도 실제로 추진하는 회사는 2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실태를 조사해 22일 발표했다. 중견기업 416개사에 디지털 전환 인식·현황·역량을 물어보고 디지털 전환 정책과 기술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구했다.
이들 기업의 93.1%가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추진 중인 기업은 19.5%에 그쳤다. 계획 중인 회사도 35.6%에 불과했다.
기업 스스로 평가하는 디지털 전환 대응 수준을 5단계(0~4단계)로 나누니 가장 기초적인 1단계(49.8%)와 추진하지 않는 0단계(32.5%)라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는 1.2%밖에 안 된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분야는 조직 혁신(69.6%)이라는 답이 가장 많고, 공정 혁신(66.7%), 제품 혁신(65.2%)이 뒤를 이었다.
조사 기업의 73.8%가 디지털 전환으로 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다음으로 직원 생산성과 협업 개선(42.8%), 신규 상품 개발(27.1%)을 희망했다.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 노력은 새로운 기술 정보와 동향 파악을 위한 네트워크 활동(40.1%), 기업 자체적인 혁신 강화(36.8%), 다른 회사와 협력(11.8%)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46.7%는 디지털 전환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가 불확실하고(38.4%), 전문 인력(32.3%)과 기반 시설(23.1%)이 부족하다는 답변도 나왔다.
평균 예산은 12억3천900만원으로 매출액의 0.8%다. 10억원 이상 예산을 꾸린 기업은 4.8%에 불과했다.
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이나 인력을 가진 회사는 23.8%에 그쳤다. 디지털 전환을 맡는 인력은 기업 평균 9.8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동안 직원에게 디지털 전환을 교육한 기업은 22.6%다.
디지털 전환 정책을 지원받은 회사는 7.5%뿐이다. 이들 기업은 금융 지원(71%)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이어 기술 지원(38.7%), 인력양성 지원(25.8%) 순이다.
중견기업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정보 제공(41.1%), 예산 지원(40.6%), 환경 조성(30.8%), 전문 인력 양성(27.6%)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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