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HTC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식으로 철수했다. 2013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데 이은 것이다. HTC가 한국 시장에 재진출할 것이란 설도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21일 중국 언론 신랑커지 등에 따르면 HTC 중국 본토 홈페이지는 "HTC가 중국 대륙에서 이미 스마트폰 판매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모든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했으며, 최신 스마트폰 일부는 미국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HTC 중국 홈페이지는 "이 홈페이지에 공개돼있는 블록체인 스마트폰 '엑소더스(EXDUS)' 역시 중국에서 더 이상 판매되지 않으며, 클릭시 HTC의 미국 홈페이지로 링크된다"고 전했다.
최근 HTC는 중국 대륙에서 주로 가상현실(VR) 기기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이중 스마트폰 사업만 철수하는 것이다.
HTC가 운영하던 중국 티몰과 징둥닷컴의 플래그십 매장 역시 이미 영구 폐쇄됐다.
HTC는 1997년 설립된 이래 한때 세계 최대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한 기업으로 명성을 날렸다. 2008년엔 세계 첫 안드로이드OS 탑재 스마트폰 'HTC G1'을 내놨으며, 2011년도에는 애플을 누르고 미국 스마트폰 선두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려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점차 낮아졌다.
2012년 미국 연구소를 폐쇄하고, 2013년 브라질 시장과 한국 시장에서도 잇따라 철수했다.
관련기사
- HTC, 무게 확 줄인 VR 헤드셋 출시…"189g·가격 499달러"2021.10.15
- '中 절대 포기 못해'...삼성전자, DX부문 내 '중국사업혁신팀' 신설2021.12.19
- "애플, 중국 진출위해 323조원 규모 극비 투자계약"2021.12.08
- 10월 중국서 '애플'이 '샤오미' 두 배 이상 팔았다2021.12.01
스마트폰 설계 부문을 구글에 이관한 이후 지난해 블록체인 스마트폰 엑소더스 시리즈로 반등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였다.
'외산 무덤'으로도 불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산 기업이 고초를 겪거나 짐을 싸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의 중국 휴대전화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9월 중국 휴대전화 시장 출하량 기준 중국산 제품 비중은 9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