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팀 쿡은 회사를 엄청나게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잡스 못지 않은 능력을 발휘하면서 애플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팀 쿡이 애플을 성장시킨 비결 중 하나는 중국 공략이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문을 성공적으로 열어젖히면서 고속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그런데 팀 쿡이 중국 사업을 위해 2016년 극비리에 2천750억 달러(약 323조원) 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7일(현지시간) 애플 내무 문서와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팀 쿡이 2016년 중국 사업 진행을 위해 중국 관리들과 중국 경제와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팀 쿡은 최소 2천7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에 서명했다는 것이 디인포메이션 보도의 골자다.
이 계약은 2016년 팀 쿡의 중국 방문 도중 이뤄졌으며,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계약은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좋지 않은 평판과 애플이 중국 경제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믿는 중국 관리들을 우려하는 애플 경영진들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5월 팀 쿡은 중국을 달래기 위해 애플이 중국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후, 팀쿡과 애플 최고운영책임자인 제프 윌리암스, 정부 업무 책임자 리사 잭슨는 중국 정부 고위 관리들을 만났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팀 쿡은 애플페이, 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제재를 면제받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했고, 이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1250단어 분량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 계약에는 중국 제조사들이 앞선 제조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국 인재의 교육과 훈련, 중국 공급사의 부품을 더 많이 사용, 중국 소프트웨어를 더 많이 쓰고 중국 대학이나 중국 IT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계약은 이의가 없으면 2022년 5월까지 자동으로 1년 추가 연장된다.
관련기사
- '인앱결제 고집' 애플, 러시아서도 소송 불사2021.12.06
- 애플, 2022년엔 이런 제품 내놓는다2021.12.06
- 10월 중국서 '애플'이 '샤오미' 두 배 이상 팔았다2021.12.01
- 中, 아이폰13 약진…중국산 비중 70% 밑돌아2021.11.29
이 협상은 중국 정부의 규제를 없애 애플이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이 국제 협상에서 팀 쿡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그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