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베이스 "한 번뿐인 인사평가, 지속 성과 관리로 공정하게"

권민석 대표 "지속 성과 관리로 회사-직원 동반 성장 목표"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12/22 07:59    수정: 2021/12/22 10:35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 창업자가 세운 스타트업이다. 회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 문제’를 다룬다. 2018년 출범한 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 지그재그, 쏘카, 마이리얼트립, 위메프, 우아한형제들, 샌드박스, 메쉬코리아 등 국내 유수 기업으로부터 선택받았다.

인사·성과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레몬베이스 얘기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레몬베이스 본사에서 권민석 대표를 만났다. 권 대표는 2007년 리디북스를 공동 창업하고, 10년간 재직했다. 제품 개발 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업계 선두 플랫폼을 일으킨 그가 레몬베이스를 설립한 이유가 궁금했다.

"오늘 하루 열심히 일했지만"…내 업무, 회사 목표와 일치할까

권 대표는 리디북스에서 늘 고민했다. 직원들의 업무와 회사 목표가 어떤 공통분모를 갖는지, 구성원이 회사를 위해 한 해 동안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냈는지, 팀원을 평가할 때 판단 근거는 무엇일지 등 문제에 골몰했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난제를 풀어내겠다고 마음먹었다.

레몬베이스 시스템. (출처=레몬베이스 유튜브)

이런 연유로 레몬베이스가 탄생했다. 권 대표 문제의식은 적확했다. 1천여곳 이상 기업이 레몬베이스를 택했다. 출시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뤄낸 성과다. 매월 50% 이상 성장, 120만개 이상 리뷰 데이터를 쌓았다. 그간 일회성 평가에 그친 사내 성과, 인사 관리 시스템에 레몬베이스가 혁신을 불어넣은 것.

레몬베이스 서비스는 이렇다. 직원은 모두 볼 수 있는 공간에 목표를 설정한다. 우선순위를 두고, 달성도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동료들과 수시로 이를 공유할 수 있다. 진척 정도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는다. 부서장과 소속 직원 간 1대1로 소통하며 목적을 향해 달려간다. 누적된 내용들로 직원 성과와 역량을 판단할 수 있다.

레몬베이스를 활용하면 인사 평가와 성과 관리로 바쁜 연말, 분주히 움직일 필요가 없다. 구성원들은 실시간으로 사내 본인의 공적을 세밀히 살펴볼 수 있다. 팀원을 관리하는 팀장 역시 직원 성과 평가와 칭찬, 격려 등 부대 업무를 레몬베이스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1년에 단 한 번뿐인 기존 사내 평가 체계와는 확연히 다르다.

권민석 레몬베이스 대표.

Q. 직원 성과 관리, 왜 중요한가.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미래에 직면할 사업 환경을 온전히 예측하기란 어렵다. 1년 전, 그리고 현재 회사 목표가 다를 수 있단 얘기다. 그만큼 구성원 하나하나 주도권을 갖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중요해졌다. 체계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하려면, 관리 도구와 지식이 필요하다."

Q. 인적자원(HR)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꼭 HR 이슈만은 아니다. 레몬베이스가 추구하는 방향이 기업 전체 성장으로 이어지리라 전망한다. 기업 운영 주체는 사람이다. 구성원이 얼마나 몰입하고, 개개인이 커나가는지에 따라 회사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성과 관리는 불가피하고, 기업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Q.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등 굵직한 회사들이 레몬베이스를 사용한다. 이유는.

"회사와 구성원들 사이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이 변해야 한다는 걸 업계 불문하고, 대부분 기업이 인지하고 있어서다. 패러다임 전환이다. 회사 역시 직원들과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맺는 데 있어 꾸준한 성과 관리 없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단순 일회성 평가론 한계가 있다."

Q. 리디북스에 이어, 레몬베이스를 창업했다. 각각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간거래(B2B)로 성격이 다른데.

"B2C, B2B 모두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두 회사 경험을 토대로 체감하고 있다. 이용자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똑같다. 과제를 인식하고, 순차적으로 풀어가는 절차다."

레몬베이스 서비스. 목표 관리, 1대1 미팅, 리뷰, 그리고 수시 피드백 기능 등이 있다.

목표 관리·수시 피드백 기능 등…"직원 목소리 반영, 곧 회사 성장으로"

권 대표는 서비스 출시 전, 150번 가량 기업 고객과 만났다. 서비스 준비 기간 중 절반 이상 시간을 할애했다. 구성원 업무 몰입이나 성과 관리 등이 보편적으로, 대다수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인지 확인했다. 공통으로 중대한 과제였다. 관련 사업을 시작한 해외 기업은 이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 됐다.

목표 관리, 1대1 미팅, 리뷰, 수시 피드백 기능이 레몬베이스에 있다. 리뷰에선 유연한 질문지를 구성할 수 있는데, 가령 특정 동료를 지목해 정량 평가와 서술형 피드백 등 방법으로 직원 역량을 진단할 수 있다. 리더는 직원 목소리를 반영해 조직을 운영하고, 이는 곧 회사 성장으로 직결된다.

권민석 레몬베이스 대표가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Q. 이직률이 높은 추세다. 레몬베이스가 이런 기류에 변화를 줄 것 같다.

"기대되는 결과다. 왜 이직할까, 빠른 퇴사 원인이 뭘까 생각해보면 직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했다고 본다. 당장 회사 목표가 궁금한 구성원이 연말이 돼서야 이를 파악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는 능률에서도 큰 차이를 나타낼 것이다. 구성원간 꾸준히 소통하면, 당연히 이직 빈도도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고객 확보 전략을 소개한다면.

"고객에게 문의가 오는 ‘인바운드’ 세일즈가 주를 이룬다. 서비스 개발 당시, 타기팅 회사와 같이 서비스를 만들어 나갔다. 기업 애로사항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함께한 것이다. 공생에 힘을 실어선지, 기업에서 먼저 레몬베이스를 찾는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개선할 부분을 찾고, 더 채워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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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레몬베이스의 궁극적인 지향점.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동반 성장하는 것.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아직 국내 회사들은 레몬베이스가 지향하는 디지털 인사 시스템 도입이 더디다. 이제 막 출발했다. 한국에서 내실을 다지며, 향후 해외에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제품 서비스 종류를 확장하기 위한 개발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