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댐 사업은 2017년 7월 발표된 한국형 뉴딜 중 디지털 뉴딜의 대표과제로 추진됐다. 데이터 활용기반 강화와 AI·데이터 융합 확산을 통해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 산업육성과 분야별 혁신을 도모하자는 취지였다. 데이터의 ‘수집→축적‧가공→활용’으로 이어지는 개별 사업을 연계하고 여기에 ‘인프라 확충’을 더해, 데이터 가치사슬 전 분야 활성화가 목표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운영 등 ‘축적‧가공’ 사업 ▲데이터 바우처, AI 바우처, AI 융합 프로젝트 등 ‘활용’ 사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클라우드 이용 바우처 등 ‘인프라 확충 사업’을 지원해왔다. 데이터 댐 7대 주요 사업이다. 데이터 댐 사업은 비 ICT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데이터 이용 활성화를 이끌어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기업들의 경제 회복에도 기여해왔다. '데이터 댐 사업 진단' 시리즈를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추진돼 온 데이터 댐 사업이 국내 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 살펴본다.[편집자주]
디지털 뉴딜 핵심인 데이터 댐 사업으로 국내 인공지능(AI)‧데이터 관련 기업들의 성장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증시에 상장된 기업 수가 1년 새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데이터 댐 사업 참여 이후 AI‧데이터 관련 국내 기업들의 증시상장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13개였던 상장된 참여 기업 수가 올해 26개로 늘어났다. 이 기업들의 가치는 총 5조8천억원에 이른다.
데이터 댐 사업을 통해 소프트웨어(SW)‧정보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의 AI‧데이터 사업 참여도 크게 늘었다. AI 바우처 공급기업의 경우 2019년 220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기준으로 991개로 확대됐다. 데이터 바우처 공급기업도 같은 기간 393개에서 1천126개로 증가했다.
■ 비 ICT 기업도 바우처 사업 통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바우처 사업을 통한 비 ICT 기업들의 AI‧데이터‧클라우드 활용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9년 623개였던 비 ICT 기업의 바우처 참여기업은 올해 2천545개로 늘어났으며 AI‧데이터 바우처 사업 등의 활성화로 데이터 시장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4.3% 증가한 19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자리도 늘었다. 데이터 댐 7대 핵심 사업에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으로 4만165명, 데이터 바우처 7천412명 등 5만명 이상이 참여 중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데이터 산업은 전후방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고부가 가치 산업”이라면서 “모든 산업부문과 연계해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의 중심에 있다”고 밝혔다.
■ 개방 데이터 이용 건수 17.5배 급증
데이터 댐 사업으로 데이터의 축적‧가공‧개방이 활성화되면서 데이터 이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AI 학습용 데이터와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 이용 건수는 2019년 2만19건에서 올해 37만1천191건으로 17.5배 크게 늘었다.
특히, 정부의 바우처 사업이 참여 기업들의 성장에도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참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데이터 바우처가 매출의 32.4%(약 7천222억원), 빅데이터 플랫폼은 데이터 관련 매출의 1천억원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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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출원에서도 데이터 댐 사업이 참여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논문게재를 포함한 특허 출원에 약 500건(데이터 바우처 365건, AI 학습용 데이터 89건, 클라우드 플래그십 29건, 빅데이터 플랫폼 9건 등)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댐 사업이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댐을 통해 만들어진 신기술‧서비스 등을 활용해 참여 기업들은 약 1천억원(AI 바우처 365억원, 빅데이터 플랫폼 307억원, 데이터 바우처 205억원, 클라우드 플래그십 139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