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같은 인공지능(AI), 혹은 사람이 조종하는 아바타가 디지털 휴먼(가상 인간)이다. 디지털 휴먼이 필요한 공간이 있다. 바로 메타버스다.” (이현준 카카오브레인 Human CV팀)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히 나날이 늘고 있다. 온라인에선 실제 이름 대신, 닉네임(별명)을 사용한다. ‘닉페이스’로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나상현 카카오브레인 Generative Model 팀)
카카오 소속 개발자들은 17일 ‘카카오브레인 오픈 미니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하며 디지털 휴먼 제작 기술과 가상 얼굴을 만들어주는 ‘닉페이스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등 메타버스 관련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준 카카오브레인 개발자는 “메타버스 이전 인터넷 시대엔 개개인을 이메일 주소와 아이디로 식별했다”며 “메타버스에서 우린 아바타, 디지털 휴먼 형태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 개발자는 ‘불쾌한 골짜기’ 이론을 인용해, 사실적인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야 골짜기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쾌한 골짜기는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유사성이 떨어지면, 외려 인간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이론이다.
디지털 휴먼 기술 개발에 있어, 아직 보완이 필요한 단계다. 메타(페이스북)의 ‘4D 페이셜 아바타’와 반복된 학습을 극복한 ‘3차원 공간 정보 추론’ 기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등 아직 일부 문제만 해결 가능한 상태다.
카카오는 딥러닝을 이용해 실제 인간에 가까운 디지털 휴먼을 구현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 개발자는 “뉴럴 네트워크(인간 뇌를 모방한 네트워크) 발전 등으로 누적 데이터를 활용한 AI 학습이 가능해졌다”며 “실제 세계를 3차원 공간으로 재구축하는 기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딥러닝을 통해 디자이너가 직접 모델링 하지 않아도, 고품질의 결괏값을 얻을 수 있다”면서 “한 장의 사진만으로 사람의 형태를 3차원으로 복원해내는 기술 등 복잡한 수작업 없이 현실 세계를 메타버스로 가져오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개발자는 “지금도 후속 연구가 진행되는 중”이라며 “다가올 메타버스와 디지털 휴먼 시대를 맞이하고자,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 서비스와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메타버스로 확장하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닉페이스 프로젝트’로도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선 실제 얼굴 대신, 닉네임(별명)과 같은 성격의 닉페이스가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에서 시작된 사업 계획이다.
닉페이스는 페이스 스와핑 기술로 생성되는데, 원본 영상과 참고 영상을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는 얼굴로 바꾸는 방식이다. 원하는 얼굴이 아이덴티티(ID) 이미지라면, 원래의 나(원본 영상)가 참고 영상 중 일부를 반영해 새로운 ID 이미지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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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브레인은 새 얼굴이 본연의 나를 온전히 바꿀 수 있게끔, ‘메가 픽셀 페이스 스와핑 모델’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이미지 크기를 확장해, 이미지 품질을 향상하겠다는 방향이다.
나상현 카카오브레인 개발자는 “현실 세계에선 얼굴을 원하는 대로 바꾸기 어렵지만, 메타버스에선 가능하다”며 “각자 원하는 얼굴로 살아가는 새로운 문화를 카카오가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