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원장 윤혜정)이 디지털 뉴딜을 확산하고 공공과 민간의 우수한 데이터 품질관리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시행한 '2021년 데이터 품질대상'에서 한국수자원공사(K워터, K-water, 사장 박재현)가 데이터 품질 부문에서 영예의 대상(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대상을 차지한 한국수자원공사는 1967년 설립된 물관리 전문 공기업이다. 국가 수자원을 종합적으로 개발 및 관리해 생활용수 등의 공급을 원활히 하고 수질을 개선, 국민 생활 향상과 공공복리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본사 및 전국 각 유역본부와 지사, 사업소 등에서 약 65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공사는 댐·보·하천·하굿둑 운영, 수자원 정보 조사‧관리 및 시설물 안전관리와 같은 통합물관리사업과 광역‧지방상수도, 맞춤형 산업용수 및 하수도를 관리 및 공급하는 물공급사업을 하고 있다. 이외에 수변지역에 신도시 및 첨단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수변사업과 수력‧조력 발전 및 수상태양광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모든 물 산업에 영향력을 미치는 공사는 국내 물 관련 대량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1967년 설립이래 지난 55년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특히 ▲수질, 가뭄·홍수·지진 등 수자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포함하는 수자원 데이터 ▲시설 운영, 수질 관리, 고객, 요금 등 운영 단계에서 발생하는 수도데이터 ▲수자원 계획 수립과 운영, 영업 등 발전분야 데이터 등이 핵심이다.
정재안 한국수자원공사 정보관리처장은 "데이터 품질관리 목적은 신뢰도 확보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결국 양질의 데이터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우리 공사는 데이터를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고품질의 데이터 확보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2016년부터 데이터 표준체계 마련, 제도 정비, 프로세스 시스템화 등을 위해 2개 부서가 데이터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처장은 "러시아 속담에 “천천히 가면 더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면서 "우리 공사는 데이터 품질관리 후발주자지만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느리지만 더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 서두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2016년부터 ‘데이터 거버넌스 로드맵’을 수립, 추진했다. 이어 2017년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구축을 통한 데이터 통합 및 데이터 표준화 체계를 완성한데 이어 ▲2018년 데이터 관련 제도 및 조직 정비 ▲2019년 데이터 관련 모든 프로세스를 관리·통제할 수 있는 ‘데이터관리포털’ 구축 ▲2020년 ‘데이터관리포털’ 오픈 및 업무 적용에 나섰다. 올해도 데이터 관리인증(DQC-M) 레벨3(Level 3) 획득 및 표준화 기반 ‘데이터품질관리시스템’ 업무 적용 등을 추진했다. 또 모든 데이터 담당자들이 관리체계에 따라 관리 및 통제를 받도록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완성했고, 결국 데이터 계획부터 구축, 운영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통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데이터 품질관리는 관리와 통제에서 시작된다. 이에 공사는 사소한 DB 변경사항이 있더라도 중앙 저장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모델(ERD)을 먼저 변경하게 했다. 또 표준관리자의 승인을 얻게 했다. 승인 후에도 실제 작업이 가능하도록 통제했다. 이에 초기에는 민원이 많았다. 정 처장은 "하지만 일원화한 데이터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 잘 따라주었다"면서 "계정생성, 접근권한 신청 등 공문으로 처리하던 DB관련 작업을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게 편리성을 높이니 오히려 더 시간이 절약되면서 편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품질 진단을 위한 업무규칙 설정은 현업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영역인데, 약 3달간 현업의 모든 담당자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며 법규, 규정, 업무 프로세스 등에서 업무규칙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잘 관리한 데이터는 단위 시스템의 데이터 신뢰도 확보는 물론 융복합에 활용하는 시점부터 그 효과가 가시화된다. 서로 다른 영역의 데이터 와 인문사회학적 데이터를 융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 기업경쟁력 확보는 물론 기업의 일하는 문화 변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표준화하지 않은 데이터나 저품질 데이터는 융복합을 시작하기도 전에 여러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정 처장은 "데이터를 잘 관리해야만 데이터를 활용한 부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 품질관리는 사람을 통하지 않고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내재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잘 관리한 데이터를 직원 누구나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플랫폼도 내년에 구축한다. 이 플랫폼은 ▲물리적으로 분산된 다양한 이기종 데이터를 가상화 기술을 통해 논리적으로 통합, 실시간 데이터를 즉시 제공하고 ▲웹환경에서 자원을 할당받아 마음껏 가공 및 분석할 수 있는 샌드박스 환경을 제공하며 ▲비전문가도 몇 번의 클릭으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할 수 있는 오토ML(AutoML)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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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데이터 마켓을 통해 데이터셋을 공유하고 재생산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 구축도 가능해진다. 정 처장은 "데이터를 잘 관리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인지하고, 데이터를 업무와 융합해 가장 잘 활용하는 세계 최고의 물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데이터 강국에 대한 제언도 내놨다. "공공분야에서 관리하는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는 것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데이터를 관리하는 조직과 예산, 정책에는 과감한 투자가 미흡하다. 또 데이터를 잘 관리하는 기관에 대한 포상도 현재의 장관상에서 대통령상 혹은 국무총리상으로 상격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면서 "아울러 기관의 데이터 관리 역량 평가인 ‘공공기관 품질관리 수준평가’를 경영평가 혁신부문에서 가점으로 인정, 공공분야에서 데이터 관리를 위한 보다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처장은 데이터 통합, 데이터 표준화, 데이터 품질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진행해야 하는 기관 및 기업의 데이터 관리는 어느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면서 과감히 투자하고, 당장의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처장은 "우리 공사는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데이터 관리 기본에 충실, 꾸준히 노력해왔다. 이 때문에 데이터 분야 최고 권위인 ‘데이터 품질대상’에 도전해 당당히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도 기본에 충실하며 묵묵히 보이지 않는 일을 수행하는 모든 ‘데이터人’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