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무선 칩' 독자 개발 나서…새 엔지니어 팀 신설

브로드컴, 스카이웍스에서 공급 받던 칩, 독자 칩으로 대체 목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2/17 08:10    수정: 2021/12/17 12:35

애플이 그동안 브로드컴, 스카이웍스를 통해 공급 받았던 무선 칩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무선칩을 독자 개발하기 위해 남부 캘리포니아 어바인 사무소에 새로운 팀을 구성하고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모뎀 칩과 무선 반도체 개발 경력자를 뽑고 있다.

사진=씨넷

애플의 어바인 사무소에서는 무선라디오, 무선 주파수 집적회로, 무선 시스템온칩(SoC),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연결하기 위한 반도체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들 칩은 현재 브로드컴, 스카이웍스, 퀄컴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부품들이다.

애플은 에어팟, 애플워치 등을 무선으로 연결하기 위해 맞춤형 무선 칩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은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해주는 '에어태그' 등을 위한 초광대역(UWB)을 지원하는 U1 칩을 독자 설계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전체 매출에 애플이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카이웍스의 전체 매출의 60%가 애플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이 무선 칩 독자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17일(현지시간) 무선칩 제조사드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스카이웍스는 11% 하락해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폭락을 기록했고, 브로드컴과 퀄컴은 각각 4%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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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사무실은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 근처에 위치한다. 캘리포니아 남부는 브로드컴, 스카이웍스, NXP 등의 사무실이 위치하는 지역이다. 

블룸버그는 애플 본사가 아닌 어바인 사무소에 새로운 팀을 구성한 것에 대해 "거대한 기술 기업이 샐리콘밸리 본거지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 직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사무실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