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반등..."연준, 테이퍼링·금리인상 예상 범위"

S&P500·나스닥도 상승...동조화 경향 강화

컴퓨팅입력 :2021/12/16 10:27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예상했던 수준의 긴축 정책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반등했다.

16일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경 비트코인은 4만9천600달러, 이더리움은 4천 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비트코인은 5%, 이더리움은 6% 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번 반등은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확대해 조기 종료하고 내년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월 300억 달러로 늘려 내년 3월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1월부터 시작한 테이퍼링은 당초 월 150억 달러 규모로 내년 6월까지 예정돼 있었다.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늘리고, 기간은 단축해 긴축의 고삐를 조인다는 계획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FP=뉴스1)

연준은 또 현재 제로금리 수준의 기준 금리를 내년에는 최소 3차례 인상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FOMC 위원 중 과반인 10명이 0.88~1.12%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런 강력한 긴축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최근 6개월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5% 대를 웃돌고 있다. 내년 연말까지 물가승승률을 2%대로 낮추는 게 연준의 목표다.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발표했지만, 위험 자산으로 평가되는 주식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은 오히려 반등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지난 이틀 연속 하락장을 끝내고 각각 1.6%, 2.2% 상승했다. 4만7천 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은 4만9천500 달러까지 뛰었고,  이더리움도 3천700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4천 달러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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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표된 테이퍼링 조기 종료와 금리 인상은 예고된 악재로 최근 가격 하락에 선 반영됐고, 예상 범위 내에서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주식 시장과 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외신 디크립트는 "오래된 암호화폐 추종자인 비트코인OS(Original Gangsters)들은 인플레이션이 비트코인에 대한 선호를 높인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암호화폐가 주식 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