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11시 36분. 올해 연간 수출액이 기존 수출 최대 실적인 2018년의 6천49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964년 첫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천억달러, 2018년 6천억달러에 이어 올해 연간 수출액 최고기록을 달성하며 무역통계를 작성한 1956년 이래 66년 무역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수출 한국의 배경에는 지난 50여 년간 우리나라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산업단지가 있다. 산단은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 생산의 64%, 수출의 66%, 고용의 49%를 책임지는 등 국민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지역 제조업 생산과 고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거점이 됐다.
2002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1천238개 산업단지가 지정됐고 입주기업은 10만6천개사, 근로자 220만3천명, 생산 947조원, 수출 3천324억달러로 집계됐다.
지역경제의 핵심인 산단도 커다란 변화에 직면했다.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GVC) 위축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따라 산단도 변신이 필요해졌다. 특히, 기후변화에 다른 친환경·청정·에너지 저감형 생산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뉴딜과 저탄소·녹색성장을 위한 그린 뉴딜로 경제구조 혁신과 일자리 창출에 총력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이 집적해 있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단지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실증하는 한국판 뉴딜을 성공할 수 있는 스마트그린산업단지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김정환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그간 산업단지는 주력 제조업과 일자리 핵심 거점으로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왔고 현재도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수출·고용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우리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산업단지를 친환경 첨단 산업 거점기지로 구축하고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제조업 활력 회복과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지역경제의 중추를 이루는 산업단지의 체질을 전환하는 혁신 전략인 스마트그린산단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정부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산단, 제조혁신 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약·혁신 거점으로
스마트그리드산단은 산단 입주기업과 인프라의 디지털화·에너지 자립화·친환경화를 추진해 경쟁력 있고 환경친화적인 산단을 구현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젝트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과제에도 스마트그린산단이 포함됐다.
제조업 르네상스 일환으로 2019년부터 추진해온 ‘스마트산단 선도프로젝트’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융합해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산업적 중요성과 산업기반·파급효과, 지역 관심도 등을 고려해 2019년 2월 경남 창원국가산단과 경기 반월·시화국가산단 등 2개 산단을 스마트산단 프로젝트 선도산단으로 선정, 3월부터 사업단을 구성·운영했다.
같은 해 9월 경북 구미국가산단과 인천 남동국가산단을 스마트 선도산단으로 추가 선정하고 지난해 2월부터 사업단을 운영에 들어갔다.
또 산단대개조 프로젝트와 연계해 지난해 5월 광주 첨단국가산단, 전남 여수국가산단, 대구 성서일반산단 등 3개 산업단지를 스마트그린 선도산단으로 추가 선정했다.
지난해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창원국가산단에서 기존 스마트산단 프로젝트를 스마트그린산단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그린산단 실행전략’을 수립·발표하며 스마트그린산단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3월에는 산단대개조 프로젝트와 연계해 스마트그린 선도산단으로 군산 국가산단, 부산 녹산국가산단, 울산 미포국가산단 등 3개 산업단지를 추가 선정, 내년부터 운영한다.
2023년에는 5곳이 추가돼 총 15개 산단이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주력산업과 지역 일자리의 핵심인 산단을 첨단 산업이 입주한 친환경공간으로 재편해 제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재도약시키는 게 스마트그린산단 프로젝트다.
추진전략은 산업단지 3대 구성요소인 산업·공간·사람을 3대 축으로 디지털·그린·휴먼친화적인 곳으로 바꾸는데 맞춰졌다.
우선 산업은 전통 굴뚝산업에 디지털을 입혀 첨단 신산업으로 개편한다. 산업밸류체인의 디지털 전환, 산단 디지털 인프라 통합형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산업 전주기 디지털 혁신생태계 조성사업으로 글로벌 선도 첨단 산단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공간은 고탄소 저효율 공간을 저탄소 고효율 친환경공간으로 바꾼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효율향상, 디지털 활용 안전 재난 대응, 자원 순환 친환경 청정 산단 구현, 산단형 스마트물류체계구축 등이 구체적인 추진전략이다.
산단을 정주 여건이 열악해 청년이 피하는 곳에서 휴먼뉴딜을 통해 청년 인재가 유입되는 살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한다는 전략이다.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스마트 고급인재 육성, 창업지원 및 일자리 매칭,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환 이사장은 “앞으로 제조경쟁력은 ICT에 기반한 제조업 스마트화와 디지털 전환에 좌우될 것”이라며 “개별공장의 스마트화를 넘어 산업단지를 디지털 전환하는 게 바로 스마트그린산단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 스마트그린산단 성과와 향후 계획
정부와 스마트그린산단 전담기관인 산업단지공단은 한국판 뉴딜 계획에 맞춰 스마트산단을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전환하고 7개 산단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스마트그린산단의 디지털·그린 전환을 위해 10대 대표과제를 발굴하고 사업추진을 위한 제도 정비와 추진체계를 마련했다.
최근까지 총 30곳의 스마트인프라를 구축(일부 진행 중)해 운영기반을 마련하고 630건의 지원기업 서비스와 3천280명의 제조혁신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분야별로는 개별기업과 산업단지를 넘어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데 집중하는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는 기업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특히, 혁신데이터센터,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 표준제조혁신공정모듈 등의 사업을 통해 입주기업의 신제품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물류플랫폼 사업을 통해 산단별 물류 실태를 조사하고 도출된 물류 특성을 바탕으로 물류 자동화와 플랫폼 서비스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지원하는 소부장 지원사업, 저부가가치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업종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다각화 사업 등 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에너지 다소비처인 산단의 저탄소·고효율화를 도모하는 그린 전환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에는 1천236억원을 투입, 디지털 전환, 그린 전환, 휴먼친화 전환(스마트 편의시설, 산단통합관제센터, 스마트 제조 고급인력 양성)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을 통해 산단 개별기업에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보급하고 에너지 데이터를 수집해 기업 에너지 소비를 효율화하고 있다.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산업단지에 에너지 자급자족형 수요·공급 관리 모델을 정립해 수소 발전·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RE100 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단지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스마트 인재를 양성하는 휴먼친화 전환 분야에서는 산업단지 통합관제센터 사업을 통해 스마트 LED 가로등, 지능형 CCTV 등을 구축해 산단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스마트제조 전문 훈련기관을 통해 재직자 및 재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 관련 직무교육을 실시해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내년에는 노후화한 산단 구조고도화, 스마트그린산단 구축을 위한 재정투자를 확대하고 올해 종료하려던 산단 근무 청년대상 교통비 지원을 한시적으로 연장한다. 특히 산업단지환경조성 예산은 3천477억원에서 3천506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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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속적인 스마트그린산단 투자로 지난해 1921개였던 스마트공장이 2025년에 7천14개로 늘어나고 통합관제센터는 0개에서 10개로, 물류 플랫폼 역시 0개에서 10개로 증가한다. 사업화지원센터도 3개로 늘어나고 B2B플랫폼은 한 개가 신설된다. 또 그린 관련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0.6%에서 10%로 늘어나고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은 7개가 생긴다. FEMS 설치기업은 231곳에서 900곳으로, 클린팩토리는 100곳에서 700곳으로 증가한다. 휴먼친화 관련 스마트제조전문가는 1만8천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데이터 공유에 기반해 제조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생산성 향상과 제조혁신을 도모하는 디지털 뉴딜, 친환경 설비와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을 설치해 에너지효율과 친환경성을 높이는 그린 뉴딜, 스마트 제조인력 교육을 확대해 일자리와 기업 혁신 역량을 높이는 휴먼 뉴딜를 결합해 산단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공간으로 전환하려는 미래형 프로젝트가 바로 스마트그린산단”이라며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