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게임업계 인력난, 개발자 충원과 확보 위한 눈치게임

"내년 게임업계 연봉인상 릴레이 여부에 긴장"

디지털경제입력 :2021/12/13 10:36

연말 중소게임업계에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인력난을 호소하는 중소게임사 중에는 경력직 개발자를 구하는 것은 물론 기존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중소모바일게임사 중에서도 소규모 개발사가 겪고 있는 인력난은 이미 시장에서 고착화가 이뤄졌다. 소규모 개발사의 경우 인력 수급에 손을 놓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작 개발은 커녕 기존 서비스 게임의 유지보수도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개발사라기보다는 인디게임 개발자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주변에 게임개발자를 희망하는 학생 중에는 소규모 개발사에 취업하는 것보다 인디게임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겠다는 이도 적지 않다. 이를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개발사에 취업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개발사 역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들 개발사는 신규 인력 충원은 물론 기존 구성원 이탈 방지라는 두 가지 숙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신규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자 수급에 항상 집중하고 있지만 괜찮은 개발자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개발사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조금 과장해서 코딩을 할 줄 알고 협업 마인드만 갖추고 있으면 영입하겠다는 개발사도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발사 관계자는 "어느 정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개발자가 다른 개발사로 적을 옮기는 것 보다 투자자를 찾아 새로운 개발사를 차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존에 함께 했던 개발인력을 흡수하게 되는데 이 범주 밖에 있는 개발사가 구인난을 겪는 요인 중 하나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개발자 이탈을 막기 위한 눈치보기도 시작됐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올해 초 이어졌던 대규모 연봉인상 바람이 내년에도 다시 한번 불어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경력직 구인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투자의 일환으로 연봉인상 카드를 꺼내드는 대형 게임사가 나온다면 신규 인력은 물론 기존 인력의 이탈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우려는 경험에 근거를 두고 있다. 실제로 넥슨을 필두로 연봉 인상 릴레이가 시작되자 개발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연봉 인상과 인센티브 강화 등의 카드를 꺼내든 중소게임사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대형게임사 사례를 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이가 늘어났다는 게임업계 내 반응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관련기사

이 때문에 내년 연봉 인상이나 처우 개선 계획을 갖고 있는 대형게임사가 있는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는 중소게임사도 적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규 프로젝트나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 로드맵 등을 재정비 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여력이 많지 않음에도 개발자 이탈을 막기 위해 연봉을 인상했다가 큰 어려움을 겪은 게임사도 있다. 연말을 맞은 다수의 중소게임사가 게임업계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