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는 왜 특별 대우를 했나?”
미국 법무부가 애플의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면서 ‘로블록스 특별 대우’ 부분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고 애플인사이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블록스는 사용자들이 게임을 직접 프로그래밍하고, 다른 사용자가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다.
특히 로블록스는 초등학생을 비롯한 유년층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최근엔 메타버스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로블록스 문제는 올초 열린 애플과 에픽게임즈 간의 소송에서 먼저 거론됐다. 당시 에픽은 소송 당시 애플이 로블록스를 특별 대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애플의 경쟁 방해 행위를 조사하고 있는 법무부가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면서 본격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보도의 골자다.
로블록스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만들고 앱 내부에서 게임 내 화폐를 이용해 판매할 수도 있도록 해 준다.
에픽은 로블록스의 이런 특성이 사실상 '제한된 앱 장터'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애플의 앱스토어 전략과 정면 배치된다는 것이다.
■ "로블록스, 웹사이트에 있던 게임→경험으로 수정"
에픽은 지난 해 8월 자체 앱 장터를 홍보했다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그런데 애플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로블록스에 대해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게 에픽의 주장이다. 한 마디로 업체에 따라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애플 측은 “로블록스가 앱스토어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로블록스가 제공하는 경험은 게임으로 간주하기는 어렵다는 게 애플의 반박 근거였다.
이런 문제가 논란이 되자 로블록스 측은 웹사이트에 있던 '게임'이란 단어를 ‘경험’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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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법무부는 이 문제를 조사하면서 로블록스 측에도 게임과 경험 간의 차이에 대해 문의했다고 애플인사이더가 전했다. 또 로블록스가 웹사이트에 있던 ‘게임'이란 단어를 왜 수정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법무부가 이번 조사를 통해 애플 측이 잠재적인 경쟁 기업을 곤란에 빠뜨리기 위해 앱스토어 규정을 선택적으로 적용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성공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럴 겨우엔 애플에 대해 좀 더 포괄적인 반독점 혐의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