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분할 재상장한 SK텔레콤과 SK스퀘어에 대해 증권가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지목해 이목을 끈다. 두 회사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바겐 세일’ 기회라는 뜻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분할 이후 주가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SK텔레콤과 SK스퀘어 역시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2일 오전 신설법인 SK스퀘어는 8%대 반등을 보이고 있고, SK텔레콤 역시 1%대 상승세다.
이날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을 보면 양사 합산 시총은 분할 이전 22조원을 유지하고 있다.
변경상장 및 재상장 당일 합산 시총이 24조원 가량으로 약 10% 오른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SK스퀘어 기업가치를 각각 16조9천억원, SK스퀘어 12조원으로 예상하며 분할 후 양사 합산 시총이 분할 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분할 재개 이후 양사 모두 양호한 주가 흐름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 배당주 매력 더 커진 SK텔레콤
우선 SK텔레콤은 배당주로 시장의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4.1%를 기록했는데, 분할 후에도 기존 배당 총액 약 7천억원을 유지하고 분기배당 실시 예정에 따라 6%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에 따라 시가총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시가배당률 수준이다. 현재 SK텔레콤의 시총 12조원으로, 코스피에서 시가배당률이 높은 기업을 보면 시총 5조원이 넘는 기업을 찾기 어렵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SK텔레콤 배당은 연환산 기준 6.1%를 보장하며 당사 추정은 6.2~7.0%”라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할 후 SK텔레콤 시가총액을 13조~18조원 수준으로 예상하며 배당 유지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으로 주가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변경 상장 후 SK텔레콤 주가 밴드는 14조~16조원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신성장원으로 키우고 있는 구독 마케팅, 메타버스, 엔터프라이즈 등 성과에 따라 밴드가 우상향 될 여지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 SK스퀘어 순자산가치 상승 잠재력
SK스퀘어는 투자전문회사로서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시가총액이 기업가치 상승과 연동하는 구조다.
그런 가운데 SK스퀘어가 지분 20%를 가진 주력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세가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11만6천500원으로 약 85조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이날도 3% 상승세로 90조원대에 근접했고, SK스퀘어가 가진 지분가치로만 17조원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현재 순자산가치(NAV) 상승 잠재력이 주목할 부분이다.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이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약 26조원의 NAV에 현재 시총이 10조원대로 형성됐다면, 지주회사 기업가치 할인율이 강하게 적용했다는 것이다. 지주사 할인율이 일부 줄어들 경우 현재 주가는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상반기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차례로 IPO를 앞두고 있고, 두 자회사의 증권 시장 상장 이후 SK스퀘어의 시총은 100조원을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업계서 추정하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의 시총은 각각 1조5천억원, 4조원 가량이다.
아울러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등도 IPO 대기 후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포트폴리오 가운데 원스토어,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NAV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일반 지주사의 NAV 대비 할인율은 60% 이상이지만 SK스퀘어에 대해서는 이보다 낮은 할인율 적용이 타당한데, 이유는 SK스퀘어 지향점이 단순 지주회사가 아닌 투자회사 성격에 더 가깝지 때문이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자회사의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본격 사업 확장이 기대되며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며, “현재 시가총액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 대비 60% 이상의 할인을 적용받고 있어 저평가 구간이며 충분한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닐 앤더슨 HSBC 연구원은 “SK스퀘어의 적정 할인율은 4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투자자산들이 성장함에 따라 소프트뱅크그룹의 할인율인 25%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영향은 덜 받을 종목으로 꼽힌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일상의 비대면 속에서 더욱 주목받는 분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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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주력 사업 분야인 유무선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혔고, 최근에는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메타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최초로 상장된 가상자산 ETF는 6개월 평균 30%가 상승했으며,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메타버스 EFT는 상장 후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