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메타버스·디지털 트윈, 5G·6G 등 미래 유망 기술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위협을 예방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기술적, 법적 체계를 마련한다.
구체적으로는 신기술에 대한 보안 점검, 취약점 분석 체계를 만들고, 해당 신기술을 접목해 보다 강화된 해킹 대응 수단도 구축한다.
기존 법제를 신기술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울 가능성을 고려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사이버보안 법제 도입도 지원할 방침이다.
1일 KISA는 올해 정책 연구 성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 트윈, 해킹 적발에 활용…MEC 원격 점검으로 전국 사이버피해 지원
발표에 따르면 KISA는 내년부터 최근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 이를 뒷받침하는 확장현실(XR), 인공지능(AI) 등 기술 활용이 활성화될 것을 대비해 보안 점검 체계를 마련한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유형 ICT 융합환경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해 해커를 유인하는 '지능형지속위협(APT) 허니넷'도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5G·6G 네트워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악성코드 유포, 해외발 공격 등에 대응하기 위해 KISA는 국내 주요 통신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관련 보안 핵심 기술도 확보한다. 네트워크 인프라 구성 요소별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 환경별 맞춤형 침해 대응 예방을 위한 개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위협 대응 체계 개선에도 5G·6G를 활용한다. 피해 기업과의 물리적 거리와 관계 없이 실시간 지원이 가능한 5G·6G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반 원격 분석 체계를 내년부터 준비한다.
법적으로는 '사이버보안 기본법'을 통해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보안 기준과 원칙을 확립한다.
규제 샌드박스로 신기술 활용 서비스에 대한 우선 허용 또는 인·허가 규제 완화 시 이용자 보호 및 보안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유도할 예정이다.
기술 특징에 따른 보안 이슈를 고려해야 할 경우 해당 기술과 서비스 관련 개별법에 안전성, 신뢰성 확보를 위한 제도 도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10년 뒤 가상 소통 확산...프라이버시 위협도 ↑
이번 추진 계획은 KISA가 향후 10년간의 미래 사회 변화상과 사이버위협 전망을 연구한 결과가 고려됐다.
민경식 KISA 정책분석팀장은 "10년 뒤에는 가상 융합 기술을 활용한 소통, 문화 소비와 개인정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며 "비대면의 일상화 등 개인 생활과 밀접한 변화에 대한 실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고 짚었다.
비대면 서비스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프라이버시 위협이 증가하고, 사이버공격이 IT 시스템을 넘어 에너지 시설이나 의료 기기 등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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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ICT 기술로는 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네트워크, 빅데이터, 블록체인,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을 꼽았다. 10년 뒤에는 이런 기술을 공급하거나 사용하는 주체에게 닥칠 위험도가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민경식 팀장은 "위협에 대한 대응 준비도가 위험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게 평가됐다"며 "이에 대한 정책적, 기술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