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스타트업들이 '지구 회복' 위해 하는 놀라운 일

소풍벤처스 '미래서밋' 개최...리하베스트·위미트·오이스터에이블·식스티헤르츠 참여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11/30 18:29    수정: 2021/12/01 08:33

“음식물 쓰레기는 인류가 만들어낸 큰 이슈다. 사람의 입맛이 까다로워질수록 음식 부산물은 많아지고, 생산 음식물 중 삼 분의 일은 그냥 버려지고 있다. 탄소 배출 수치로 보면, 미국, 중국, 그 다음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많은 배출량을 차지한다.”

리하베스트, 위미트, 오이스터에이블, 식스티헤르츠 스타트업 네 곳이 29일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 교류 행사 ‘미래 서밋’에 참석해 친환경 기업 창업 배경을 밝히고,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한 담론을 나눴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투자를 하며 늘 스타트업 대표들이 ‘미래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들은 미래를 이미 살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서 "이 사람들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우리가 알아야 어떻게 도울지 알 수 있고, 그 미래가 잘못된 미래라면 같이 고칠 수 있으며, 촉진될 미래라면 더 빠르게 가속 페달을 밟아줄 수 있다. 이 자리를 통해 대화를 나누며, 함께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리하베스트 민명준 대표, 위미트 안현석 대표, 오이스터에이블 배태관 대표, 식스티헤르츠 김종규 대표

이날 행사에서 가장 먼저 발표를 맡은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는 “음식물 쓰레기는 인류가 만들어낸 큰 이슈”라며 “사람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질수록 음식 부산물은 많아지고, 이로 인해 생산되는 음식물 중 삼 분의 일이 그냥 버려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민 대표는 “탄소 배출 수치로 보면 미국, 중국, 그 다음이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량이 가장 크다”며 “우리나라 국민 1인당 572kg의 부산물을 발생시키며, 전체 부산물 중 70%는 환경부담금을 지불하고 쓰레기로 폐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푸드업사이클 시장은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와 더불어 대체 식품의 빠른 수요 급증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스타트업 성공의 척도는 해당 기업이 존재해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느냐로 볼 수 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여러분의 자문으로 좀 더 많은 임팩트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리하베스트는 식혜, 맥주 등 식품 제조 후 버려지는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에너지 바인 ‘리너지바’, ‘리너지 가루’를 만드는 친환경 스타트업이다. 최근에는 오비맥주 등 식품 기업에 원료를 납품하는 B2B 사업에 주력 중이다.

위미트 안현석 대표

두 번째 발제자 안현석 위미트 대표는 “2050년 고기 수요는 현재 대비 70% 더 증가할 전망인데, 늘어나는 수요도 지금과 같이 유지될 수 있느냐를 따져봤을 때,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위미트는 자체 식물성 단백질 (PBP, Plant Based Protein) 기술로 ‘비건 치킨’, ‘비건 꿔바로우’ 등을 제품화한 대체육 개발 스타트업이다.

안 대표는 “현재 우리가 음식 생산에 사용하는 전체 토지 중 77%가 가축 사용에 쓰이는데, 그게 우리의 에너지 공급원의 역할로서는 18%밖에 안 된다. 가축 또는 동물성 고기라는 중간 단계를 거치는 것이 자원활용성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인 것”이라며 “또 항생제 이슈, 윤리적 이슈 등 이유로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대체육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대체육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또 안 대표는 “대체육 시장 확대를 위해 맛과 식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원료와 공정을 개발하고, 원육처럼 활용할 수 있는 소재 상품군을 확대하고, 고객 관점에서 명확한 소구점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식스티헤르츠 김종규 대표의 발제를 경청하는 참가자들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분리배출함, 모바일 앱으로 ‘스마트 분리배출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이스터에이블 배태관 대표는 “최근 회사가 SK텔레콤 ‘해빗에코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해빗에코얼라이언스는 ‘환경을 위한 행복한 습관, 해피해빗’을 생각하는 기관과 기업이 모여 구성한 협의체인데, 환경 참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오이스터에이블은 앱과 IoT배출함 서비스로, 이용자의 재활용 습관을 기록하고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용자가 배출함에 무엇을 버렸는지 기록한 데이터를 기업이나 지자체에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SK텔레콤, 스타벅스와 협력해 다회용컵 반납기를 운영 중이다. 배 대표는 “다회용컵 반납기는 제주 공항 한 대, 제주 지역에 다음 달까지 24개가 설치되며, 서울시에는 17대가 설치, 운영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600대, 연말까지 1천500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다회용컵을 이용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스타벅스가 움직이면 커피 시장 전체가 움직여 제도가 잘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가상발전소 소프트웨어 개발사 식스티헤르츠 김종규 대표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풍력발전기가 70번 멈췄다. 올해는 태양광 발전소도 육지에서 멈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상발전소가 역할을 한다”며 “에너지 공급과 수요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이 안정 상태가 주파수 60Hz이고, 우리 기업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가상발전소는 IT기술을 활용해 소규모 분산 자원을 연결하고 관리한다. 2027년까지 3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이스터에이블 배태관 대표의 발제를 경청하는 참가자들

김 대표는 “독일에서 5년 살았을 때 일식을 경험했다. 일식 당시 태양광 발전소가 갑자기 꺼졌다가 켜졌다. 유럽 전역의 태양광 발전소가 짧은 시간 다 꺼졌다 켜진 엄청난 사건인데, 그럼에도 블랙아웃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게 가능했던 이유가 가상발전소를 운영하는 많은 회사가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를 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는 제주도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나이브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한편, 소풍벤처스 ‘미래서밋’은 창업가끼리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마련된 교류 행사로, 투자·창업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개최됐다.

소풍벤처스 이효석 디렉터는 “창업가들이 각자 사업으로 밤낮없이 바쁘다 보니, 업종이 비슷해도 서로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잘 모른다”면서 “환경, 메타버스 등 비슷한 분야의 대표끼리 만나 생각도 공유하고 토론도 하면서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