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자막 편의성과 공유 기능으로 주목

자막 글꼴과 크기 등 이용자 입맛대로 설정 가능...UX 개선은 필요

디지털경제입력 :2021/11/30 11:48

지난 12일부터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인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디즈니플러스)를 두고 여러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마블과 스타워즈를 비롯해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디즈니가 보유한 강력한 지적재산권(IP)에 더해 계열사의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과 극장 개봉작을 발 빠르게 방영한다는 점은 디즈니플러스의 대표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플랫폼의 완성도와 이용자 친화적인 측면도 디즈니플러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콘텐츠 구성이야 이용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런 기능은 경쟁 OTT 서비스에 비해 디즈니플러스가 확실히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디즈니플러스.

특히 디즈니플러스가 제공하는 자막 기능은 더빙이 아닌 자막으로 영상을 보는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TV 앱이나 PC 브라우저 기준으로 했을 때 영상 시청 중 화면 재생바를 활성화 한 후 오른쪽 상단에 있는 설정 옵션을 선택하면 글꼴과 색깔, 자막 불투명도와 자막의 크기, 자막이 표시되는 레터박스 유무와 레터박스의 불투명도 여부와 색상 등을 모두 설정할 수 있다.

경쟁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경우 자막 유무만 설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다가 자막에 집중하기 원하는 이용자나 자막이 영상을 가리는 것을 최소화하기 원하는 이용자 등 영상을 보는 이용자 취향이 천차만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쓸모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셈이다.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시작 이후 한동안 불거졌던 자막 품질 논란도 원인이 밝혀지면서 어느 정도 잠잠해진 모습이다. 서비스 초반에 논란이 됐던 형편없는 품질의 자막이 대부분 크롬 자동번역 기능으로 인한 중복번역으로 생긴 오류였기 때문이다. PC 이용자 기준으로 번역기를 돌린 것 같은 수준의 자막이 표시된다면 크롬 설정 중 고급-언어에서 '이 언어로 된 페이지에 대한 번역 옵션 제공'을 해제하면 된다.

(사진=디즈니)

이와 함께 한 ID를 최대 7명이 공유하고 동시접속은 4명까지 지원하는 계정 공유와 계정을 공유하는 각각의 프로필마다 네 자리 PIN을 부여해 시청 목록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프로필에 PIN을 부여하는 기능은 넷플릭스도 지난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하고 있지만 설정에서 해당 기능을 찾아서 별도로 설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PIN 활용을 위한 접근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디즈니플러스가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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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검색 기능과 이용자 입맛에 맞는 맞춤 영상 추천 기능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지금은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그 단어를 키워드로 하는 영상이 추천되는 것이 아닌 제목에 해당 단어가 들어간 작품만 검색되는 수준이다. 키워드를 인식하지 못 하기 때문에 장르나 카테고리 이름으로 작품을 검색하는 것도 활용할 수 없다.

또한 아직까지는 이용자의 시청 기록을 통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기보다는 회사가 강조해서 공개하고 싶은 영상을 추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도 불편한 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