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3사, 3분기 실적 엇갈려

대외 IT서비스 비중이 실적 갈라

컴퓨팅입력 :2021/11/30 08:49

국내 IT서비스 기업 빅3의 3분기 성적표가 엇갈려 나왔다.

삼성SDS와 LG CNS는 두 자리 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LG CNS는 영업이익 역시 57% 증가한 반면, 삼성SDS는 1%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SK㈜ C&C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IT서비스 사업 비중의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IT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한 LG CNS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반면 스마트 물류 중심으로 성장한 삼성SDS는 영업이익이 매출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삼성SDS, LG CNS, SK(주) C&C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LG CNS, SK C&C는 고객사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수요를 흡수하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의 역량을 강화하며 IT서비스를 강화에 나선다.

특히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최근 주목받는 신규 서비스 관련 기술에 집중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SDS는 3분기 매출액 3조 3천813억 원, 영업이익 2,2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9%, 영업이익은 1% 증가했다. IT서비스 사업은 지난해 대비 3.3% 성장했으며, 물류 사업 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블록스에서 진행한 삼성SDS 테크 컨퍼런스 테크토닉 2021 (이미지=삼성SDS)

삼성SDS 측은 상반기 증가한 인건비와 IT서비스 수주 감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클라우드, 보안 등 대외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IT서비스 확대를 위해 ▲고도화된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차세대 ERP 기반 대외 사업 등을 준비 중이다. 또한 SK텔레콤, 신한은행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확인(DID), NFT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신기술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 CNS는 LG CNS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244억 원, 영업이익은 8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3분기 실적은 금융IT, 클라우드 중심의 대외 IT서비스 사업이 이끌었다. LG CNS는 지난해 말부터 카드, 은행, 증권 등 다양한 금융권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올해 초에는 관련 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9월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취득하며 직접 해당 사업에 나서며 금융IT 사업에 본격적이다.

대한항공 클라우드 클라우드 전환 완료한 LG CNS(이미지=LG CNS)

클라우드 분야도 상승세를 거들었다. LG CNS는 올해 대한항공 전사 IT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퍼블릭 클라우드로 100% 전환 작업을 완료했으며, 클라우드엑스퍼 프로옵스를 선보이며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시장도 진출했다.

스마트 물류 서비스 역시 지난해 출범한 물류 IT 전문조직 물류 DX랩을 중심으로 최적화 알고리즘, 디지털 트윈, 물류로봇, 물류IoT 등 물류에 특화된 IT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LG CNS는 4분기와 내년에도 마이데이터와 클라우드, 스마트물류 중심의 대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진행한 임원 인사도 각 분야에 특화된 인재들로 채워졌다.

SK㈜ C&C는 올해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4천496억 원, 영업이익 42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누적 매출은 1조317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천53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 줄었다.

SK C&C는 KB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 KDB 산업은행 등 상반기 대형 IT사업 완료로 추가 수익이 줄어들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대신 3분기 들어 제조, 금융, 통신 등 클라우드 전환과 디지털 금융 혁신, 스마트 팩토리 구축, 비대면 업무 환경 사업을 수주하며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SK㈜ C&C는 의료, 금융 등 산업별 기업 맞춤형 디지털 IT 사업을 발굴해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NFT 등 블록체인 기반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 C&C 체인제트, TTA 시험서 고성능 기업용 블록체인 기술력 입증(이미지=SK㈜ C&C)

SK㈜ C&C의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ChainZ)’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하는 확인 및 검증(V&V) 시험에서 ‘고성능 기업용 블록체인 기술력’을 인증 받기도 했다.

체인제트는 TTA V&V 시험에서 코인거래 4천480TPS(초당 거래량)와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토큰거래 1천850TPS 이상의 고성능 결과를 기록했다. 스마트 컨트랙트 트랜잭션 1천850TPS 이상의 성능은 공공 및 금융권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요건을 만족시키는 수준이다.

안정성 면에서도 24시간 이상 운영 시에도 1천500TPS을 웃도는 수치와 에러율 ‘제로’를 기록하며 높게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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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와 NFT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IT서비스 기업 임원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이어서 메타버스와 NFT가 급격하게 주목받으면서 이를 도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메타버스와 NFT에 필요한 클라우드, IT인프라 등은 IT서비스에 이미 익숙한 기술인 만큼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