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찬핀 총 쿨리케앤소파 부사장 "마이크로LED 장비로 한국시장 선점"

"'루미넥스' 레이저로 마이크로LED 공정 단순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1/26 15:43

반도체 장비 기업 쿨리케앤소파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장비로 한국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쿨리케앤소파는 1951년 미국에서 설립됐지만 2010년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겨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쿨리케앤소파는 앞으로 마이크로 LED가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 LED 내구성과 휘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생산 공정이 복잡해 가격이 비싼 게 마이크로 LED 단점이다.

쿨리케앤소파는 마이크로 LED 생산 비용을 줄이는 장비 ‘루미넥스(LUMINEX)’를 최근 선보였다. 레이저로 기판과 LED 층을 분리하는 기술을 썼다. 마이크로 LED가 놓인 필름 뒤에 광선을 쏘면 변형이 일어나 필름 위의 LED가 기판 쪽으로 밀려 옮겨진다. 분류(Sorting), 혼합(mixing), 피칭 조정(re-pitching), 소자 접착(die bonding), 대량 전사(mass transfer) 공정을 한 번에 해결한다.

찬핀 총 쿨리케앤소파 총괄부사장은 26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루미넥스가 한국에서 많이 쓰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찬핀 총 부사장과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

찬핀 총 쿨리케앤소파 부사장(사진=쿨리케앤소파)

한국의 마이크로 LED 시장을 어떻게 보나.

삼성과 LG로 대표되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기업에 루미넥스 장비를 지원하고 싶다. 삼성전자(The Wall)와 LG전자(Magnit) 모두 1억7천만원 상당의 초고가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 출시했다.

쿨리케앤소파는 내년 초부터 루미넥스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마이크로 LED 대량 수요와 공급은 2023~2025년 시작될 것 같다. 아직은 생산 비용이 높아 시장이 초기 단계다. 한국·중국·대만 등 아시아에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뛰어난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지역이다.

루미넥스를 어디서 생산하나. 한국에서 연구개발(R&D)할 계획이 있나.

쿨리케앤소파는 한국에서 장비를 제조하지 않는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 지역과 유럽에서 만든다. 루미넥스는 주로 유럽에서 다룬다.

쿨리케앤소파는 장비를 어떤 지역에서 만드느냐보다 장비가 구현하는 기술이 고객을 어떻게 도울지 집중한다.

쿨리케앤소파와 경쟁사 시장점유율이 궁금하다. 쿨리케앤소파의 시장점유율 목표는 어떤가.

마이크로 LED 대량 전사 장비는 이제 나오기 시작했다. 시장점유율을 얘기하기 이르다. 쿨리케앤소파와 경쟁사를 포함한 마이크로 LED 기업은 R&D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디스플레이 대기업이 루미넥스 레이저 전사 기술을 받아들인 뒤부터 시장점유율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쿨리케앤소파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추구한다. 핵심 잠재 고객이 루미넥스를 쓰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1~2년 뒤 핵심 고객을 확보한다면 시장점유율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쿨리케앤소파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장비 '루미넥스'(사진=쿨리케앤소파)

루미넥스는 마이크로 LED 생산 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나.

마이크로 LED 패널을 만드는 데 평균 30분~1시간 소요된다. 이를 포함해 마이크로 LED TV 1대 생산하기까지 일주일 걸린다. 제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소자를 붙이는 과정에서 기존에는 ‘픽앤플레이스(pick-and-place)’ 방식을 써왔다. 픽앤플레이스 생산성은 10~15Hz로, 1초에 10~15개의 소자를 전사한다.

루미넥스에 적용된 레이저 생산성은 기존의 10배인 100Hz로 나타났다. 1초에 100개의 소자를 전사한다.

관련기사

경쟁사의 마이크로 LED 생산 장비와 루미넥스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루미넥스는 개별 소자를 따로 전사할 수 있다. R·G·B 각각의 소자를 따로 옮길 수 있다. 같은 색 소자 중에서도 더 진하거나 연한 색을 구분해 옮길 수도 있다. 소자 전사 공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게 강점이다.

쿨리케앤소파는 마이크로 LED 배치 기술을 가진 미국 회사 유니카타를 올해 인수했다. 유니카타가 소유한 수십억개 대량 전사 특허 기술까지 인수하며 원천 기술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