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닉스 "글로벌 진출하는 국내 대기업 문의 급증"

컴퓨팅입력 :2021/11/25 07:50

“서비스 초기에는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 기업의 수요가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글로벌로 진출하려는 국내 대기업의 문의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느끼고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는 23일 삼성SDS 상암 데이터 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위와 같이 말하며 올해 성과를 소개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인 에퀴닉스도 지난 3분기까지 7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도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SL1 IBX가 거의 채워져 추가 데이터센터가 필요할 정도로 빠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장 대표는 “지속해서 국내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센터 거점을 늘려 나갈 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지금처럼 데이터센터를 대여 할 지 아니면 우리가 직접 설립할지는 아직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

■ 통신사 중립적으로 원활한 글로벌 진출 강점

국내의 경우 해외에 지사가 많거나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대기업 등의 문의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는 “국내 설립 초기에는 국내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을 주 대상으로 했고 실제로 해당 고객이 많았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오히려 국내 고객사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고, 클라우드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라며 “국내 IT규모가 크고 글로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 않은 만큼 본사에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내년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2022년에는 디지털 서비스를 가속화할 계획으로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인 구글 클라우드를 비롯해 다른 IaaS 서비스 사업자도 확보하며 클라우드 생태계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등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도 본격화한다.

장 대표는 “동남아시아는 데이터센터 업계가 진출이 더딘 분야로 해당 지역의 고객 요청 많아 내년에는 해당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러시아, 아프리카 등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퀴닉스는 세계 24개국 52개 도시에 200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9천8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에 데이터센터와 상호연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1천800개 이상의 네트워크와 2천900개 이상의 클라우드, IT와 시스템 통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에퀴닉스의 강점은 통신사 중립적이라는 점이다. 통신사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결합할 수 있어 선택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전 세계 지사를 통합한 협업 툴을 서비스하려는 대기업이나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에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SL1 IBX에 입주한 국내 기업은 AT&T, 버라이즌 등 IBX에 입주한 해외 통신 파트너사를 통해 바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한 대기업은 전세계 지사를 연결하는 업무협업 툴로 시스코의 화상회의 솔루션 ‘웹엑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에퀴닉스 패브릭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강화했다. 또한 전용선을 거치지 않고 내부 파트너사를 통해 연결해 비용 절감 효과까지 얻었다.

다른 고객사는 워싱턴DC, 싱가포르, 서울, 암스테르담 4개 대륙별 거점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데이터 센터 내에서 해결해 간단하게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

■ SL1 IBX 데이터센터

에퀴닉스는 SL1 IBX의 성과를 공유하며 데이터센터 내부를 공개했다. SL1 IBX는 에퀴닉스의 국내 첫 데이터 센터다.  삼성SDS 데이터센터 건물에 입주하는 방식으로 2019년 9월 개소했다.

SL1은 서울 리전 1호라는 의미다. IBX는 에퀴닉스가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 브랜드명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익스체인지의 약자다. 개소 당시 550 캐비닛 규모였지만, 현재 1천 개 캐비닛으로 증량했다.

SL1 IBX는 티어3 데이터 센터다. 티어3는 복수의 전력과 냉각공급경로가 이중화되어 있고, 핵심 운영장비및 네트워크 등을 예비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SL1 IBX 데이터센터 (이미지=에퀴닉스)

데이터센터는 보안이 중요한 만큼 SL1 IBX 역시 엄중한 보안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입구는 부정 출입을 방지하기 위한 맨트랩 시스템이 적용된 2중문 구조다. 이와 함께 CCTV와 개인별 보안 시스템 등 다중 보안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데이터센터 내부에서도 보안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고객사가 서버 커스텀 디자인이나 구조를 보지 못하도록 차단막을 설치하거나 고객사명을 가리는 등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또한 해외 고객사가 많아 직접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 대비해 원격 지원, 가상환경에서 서버디자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SL1 IBX는 글로벌 파트너 통신사 서버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고객사는 별도의 추가 작업없이 해당 지역 통신사와 연결해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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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내부 평균 온도는 24도로 상온에 가깝다. 서버 등 기기가 발전해 더 낮은 온도를 유지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에너지 효율이 높아졌고,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겨울에는 차가운 외부 공기를 이용해 냉방에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법도 사용한다.

에퀴닉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IBX 데이터센터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