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충돌시켜 소행성 궤도 바꾸는 DART, 오늘 발사 [우주로 간다]

우리나라 시간 오늘 오후 3시 20분 발사 예정

과학입력 :2021/11/24 11:07    수정: 2021/11/24 11:07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현지시간 23일 오후 10시 20분(한국 시간 24일 오후 3시 20분)에 DART로 알려진 '쌍(雙)소행성 궤도수정 시험'(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우주선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IT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DART 우주선은 곧 스페이스X 팔콘 9호 로켓에 실려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소행성 충돌 우주선 DART가 우주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사진=NASA/존스홉킨스 APL)

이 우주선은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소행성 디디모스 중 한 개에 물리적 충격을 가해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행성 디디모스는 지름 780m인 디디모스 소행성과 그의 위성인 ‘디모포스’ (Dimorphos)로 이뤄져 있는데 NASA 우주선이 충돌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소행성은 디모포스다. 디모포스의 크기는 약 160m, 이집트의 피라미드 크기와 비슷하다고 알려졌다.

디모포스는 현재까지는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없으나, 이번 시험발사는 기술 시연을 위한 것이다. DART는 이 소행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내년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디모포스와 충돌할 예정이다. 이 시기 지구와 디모포스와의 거리는 약 1094만3539km, DART 우주선은 충돌 4시간 전에 디모포스를 향해 가속해 시속 2만4140km의 속도로 충돌하게 된다.

사진=NASA

이번 시험 발사로 NASA는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소행성을 어떻게 지구로부터 빗나가게 할 지에 대한 자료를 얻을 예정이다. 또, 소행성과 우주선을 충돌시켰을 때 소행성 궤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은 충돌하는 소행성의 속도를 초당 약 cm 가량 바꾸는 것이다. 그리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몇 초 전에 진행하면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을 막을 수 있다"고 존스홉킨스 대학의 응용물리학연구소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이 우주선에 탑재될 큐브셋을 검사하는 모습. 이 큐브셋은 충돌 10일 전에 분리돼 소행성과 우주선 충돌 영상을 촬영하게 된다. (사진=NASA/존스홉킨스 APL)

DART 우주선의 구조는 다소 간단하다. 무게는 약 610kg의 이 우주선은 두 개의 롤이 탑재된 금속 상자(크기 1.2 x 1.3 x 1.3m) 형태로 되어 있으며, 넓게 펼 수 있는 태양 전지판과 카메라, 소행성 충돌 직전에 배치될 더 작은 큐브셋이 탑재돼 있다.  우주선 개발에 약 3억 800만 달러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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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셋은 우주선이 소행성 충돌 약 10일 전 분리돼 이미지를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지구에서 관측한 자료와 이 큐브셋이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해 연구진들은 이번 충돌로 인해 소행성의 궤도가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계산할 수 있다.

NASA 연구진은 DART 우주선이 디모포스와 부딛혀 디모포스 소행성의 속도를 바꾸고 소행성 디디모스의 공전 주기를 몇 분 가량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