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입된 재택근무가 직장인 삶에 자연스레 자리 잡자, 사무실이 아닌 이곳저곳에서 일하는 유연한 근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는 지난 7월부터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조합 선택하는 혼합형 근무제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를 시행, 직원이 코로나 종식 후에도 원하는 장소에서 원격근무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비전으로 삼은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달 공덕역, 마들역, 영등포구청역, 왕십리역 등 지하철 역사 내에 업무 공간 ‘스플라운지’를 개점하기도 했다.
기자는 지난 20일 에어비앤비의 초청을 받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한옥 ‘무위’를 하루 빌려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워케이션’을 체험해봤다.
바쁜 직장인, ‘워케이션’으로 일과 휴가 병행할 수 있어
바쁜 현대 직장인에게 긴 연차를 내고 즐기는 여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기자 역시 지난 여름 연차를 이틀 내고 강원도 강릉에서 휴가를 즐겼으나, 앞으로는 방학마다 전국 방방곡곡과 해외를 누볐던 대학 시절처럼 잦은 여행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니 아쉬운 것이 사실이었다.
워케이션 체험으로 일과 휴가를 동시에 진행해보니, 일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지역에서 숙소를 빌려 일정 기간을 머무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번 체험에서 기자는 비교적 근무량이 적은 주말을 택해, 일을 빨리 처리하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을 택했다. 서울 시내에 있으면서도 조용한 한옥이어서 근무를 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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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방문한 ‘무위’는 북촌에 자리 잡은 디귿자 한옥으로, 큰방과 작은방, 대청, 마당, 주방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전통 한옥이면서도 화장실은 현대식으로 개조해 이용하기 편리했다. 또한 머무는 기간 동안 한 팀만 사용하게 돼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선호할 만한 숙소였다. 또한 체크인과 체크아웃 모두 앱이나 집주인과의 전화 등 비대면으로 진행돼, 코로나19 감염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취미가 여행이었던 기자는 이번 워케이션 체험으로 직장 생활과 취미 둘 다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특히 평소에는 일로 바빠 시간을 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 어려운 가장, 워킹맘들이 워케이션을 활용한다면, 자녀들에게 추억을 남겨주면서도 일을 병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앞으로도 종종 워케이션으로 원하는 지역에서 근무와 여행을 동시에 진행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