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 플래그십 AP 2종 발표…"퀄컴과 경쟁"

4나노 AP 디멘시티9000'·5나노 AP 디멘시티7000 등 출시 예정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1/22 17:25

미디어텍이 4나노미터(nm)와 5나노미터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2종을 내년에 주력으로 내세웠다. 퀄컴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겠다는 목표다.

미디어텍은 지난 18일 플래그십 모바일용 AP '디멘시티9000'을 출시했다. 이 칩은 TSMC의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모바일 AP다. 미디어텍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5나노 기반의 중급 모델용 AP '디멘시티7000(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디멘시티7000은 현재 테스트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종의 AP는 내년에 출시되는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미디어텍 모바일 AP '디멘시티 9000' (사진=미디어텍)

디멘시티9000, 내년 플래그십 스마트폰 겨냥…퀄컴, 삼성전자와 경쟁


두 AP 모두 Arm의 새로운 V9 아키텍처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먼저 공개된 디멘시티9000의 경우 3.05GHz 클럭 코어텍스-X2 코어 1개, 2.85GHz 클럭 코어텍스-A710 코어 3개, 1.8GHz 클럭 코어텍스-A510 코어 4개로 CPU가 구성돼 있다. GPU는 말리 G710을 탑재했다.

디멘시티9000은 오는 30일 발표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88 후속 제품 '스냅드래곤898(가칭)'과 경쟁을 목표로 한다. 또 삼성전자가 출시 예정인 신형 AP '엑시노스2200(가칭)'과도 경쟁구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898과 엑시노스2200은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며,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에 지역별로 구분돼 탑재될 예정이다.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디멘시티9000은 비보, 리얼미, 샤오미, 삼성, 모토로라, 오플러스 등의 모바일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모바일 AP 점유율에서 입지를 굳히고 플래그십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미디어텍 '디멘시티9000' (사진=미디어텍)

AP 시장 1위로 올라선 미디어텍, 플래그십 시장서도 점유율 확보 목표 


미디어텍은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퀄컴을 앞지르고 1위로 올라선 이후 지금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하이실리콘의 빈자리를 미디어텍이 수혜를 입고 점유율이 급증한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1위 퀄컴(32%), 2위 미디어텍(24%)이었다가 지난해 3분기 미디어텍은 33% 점유율로 1위, 퀄컴은 27%로 2위를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미디어텍이 43% 점유율을 기록하며 퀄컴(24%)과 격차를 더 넓힌 상태다.

관련기사

그러나 미디어텍은 주로 중저가형 스마트폰 AP에서 점유율이 높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5G 시장에서는 여전히 퀄컴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올 2분기 5G 스마트폰 AP에서는 퀄컴 점유율이 55%, 미디어텍이 30%를 기록했다.

AP 매출에 힘입어 미디어텍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올해 매출 성장률 60%로 AMD에 이어 2위를 기록한다고 전망했다. 퀄컴 또한 올해 매출 성장률 51%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자료=카운터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