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무기 된 반도체…민·관 대응 협력해야"

반도체전략연구소 설립…한-미 반도체 대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1/22 13:54    수정: 2021/11/22 17:29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반도체가 전략 무기로 쓰이면서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된다”며 “산업계와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반도체의 날 및 한국반도체산업협회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의 날은 한국 반도체 연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1994년 10월을 기념해 제정됐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인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왼쪽에서 네번째) 등이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문 장관은 “주요 나라와 동반자로서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시키겠다”며 “12월 한-미 반도체 대화로 미국과 반도체 산업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공급이 왜 부족한지 알아보겠다며 지난 9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세계 반도체 회사에 최근 3년간 매출과 고객 정보, 주문·판매·재고 현황 등을 요구했다.

문 장관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하는 네덜란드 ASML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2천400억원 투자해 반도체 단지를 짓기로 했다”며 “지난주 땅을 계약하는 등 한국 반도체 공급망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 업계는 인력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ASML은 재제조 시설과 트레이닝 센터를 세우는 한편 체험장도 만들어 지역 학생이 참여하는 과학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 장관은 “반도체 산업이 계속 크려면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며 “민·관이 함께 투자해 석·박사급 인력을 3천500명 배출하고 1천200명 규모 반도체 전공 과정과 재직자 교육 과정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반도체의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정배 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사장)은 “1991년 설립된 협회는 지난 30년 동안 한국 반도체 산업과 함께 성장했다”며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 반도체 발전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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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한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주요 나라가 반도체를 전략 무기로 쓰고 있다”며 “반도체전략연구소를 세워 국내외 반도체 동향을 알아보고 새로운 사업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행사에서 반도체 산업 유공자 52명에게 훈장 등을 포상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이 금탑산업훈장, 최명배 와이아이케이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산업포장은 이현덕 원익IPS 대표, 이성재 SK하이닉스 부사장, 이상기 DB하이텍 부사장에게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