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친환경 사업 위해 10억달러 그린본드 발행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최초..."ESG 경영 선도하겠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1/14 09:08    수정: 2021/01/14 09:09

SK하이닉스가 14일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그린본드를 발행한 경우는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최근 세계 유수 기업들은 기후변화 등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ESG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실제로 애플, TSMC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RE100에 참여하고, ESG 채권 발행을 진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말 SK 주요 관계사들과 함께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SV 2030' 로드맵. (자료=SK하이닉스)

이어 "이번 그린본드에는 전 세계 230여 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54억달러의 주문이 몰렸고, 이에 따라 회사는 당초 5억달러 수준으로 계획했던 발행 규모를 10억달러로 대폭 늘렸다"며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성이 매우 높은 물관리를 위해 신규 최첨단 폐수 처리장 건설과 용수 재활용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더불어 IT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저전력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낸드 기반 저장장치) 개발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저전력 SSD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이상 저감할 수 있다. 이는 제품 기술력의 진보는 물론 IT 기기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환경 분야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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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CI. (사진=SK하이닉스)

장혁준 SK하이닉스 재무담당은 "이번 글로벌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RE100 가입을 포함한 회사의 적극적인 친환경 행보를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정해준 결과라고 본다"며 "ESG 경영을 선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여 경제적 가치(EV)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SV)를 높이는 데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D램과 낸드를 양 날개로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ESG 활동을 통해 SV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올해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면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더 높여 나갈 계획이다.

☞ 용어설명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SG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앞글자를 딴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을 의미한다.

☞ 용어설명 : RE100(Renewable Energy 100·재생에너지 100%)

RE100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선언을 말한다. 영국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지난 2014년에 시작해 현재 전 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해 이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