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채널 승기 잡아라...손해보험사 '잰 걸음'

접근 문턱 낮추고, 상품 단순화...투트랙 진행

금융입력 :2021/11/15 15:12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보수적으로 꼽히는 손해보험업계에도 '디지털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곳은 업계 '형님' 격인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최근 다이렉트 채널 브랜드 '착'을 선보이고, 디지털 사업에 본격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보험 가입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통한 데이터 분석, 헬스케어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한 발 더 나아가 MZ세대에게 소구하기 위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도 공개했다.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은 "착을 구심점으로 디지털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메타버스 썸에서 열린 브랜드 '다이렉트 착' 런칭 행사장 전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영업 환경의 변화가 손해보험업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 손해보험업계는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진출, 국내 1·2위 금융지주사의 자회사인 KB손해보험·BNK카디프파리바손해보험의 디지털화가 업계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위기 요인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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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뿐만 아니라 웹 방식을 적용해 고객 접근성을 올리고, 복잡한 상품과 상품 설명을 단순화하는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 다소 복잡했던 공인인증서(현재 공동인증서) 로그인 대신 대체 인증수단을 활용하면서 모바일 채널 가입 허들을 낮추고 있다. 상품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인슈어테크와 협업해 플랫폼에서 작은 부상이나 위험에 대비하는 소액 단기 보험도 판매 중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 상품은 대표적인 푸시(Push)영업이었지만 이 영업 환경이 차츰 변하고 있다는 점을 업계가 체감하고 있다"며 "카카오가 진입할 경우 주요 가입 통로가 디지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디지털 전략이나 채널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