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리얼미(realme)가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리얼미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14일 중국 언론 IT즈자에 따르면 리얼미의 리빙충 총재는 트위터를 통해 "리얼미가 800달러(약 94만3600원) 이상 하이엔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얼미는 그간 20~50만 원 대 이내의 저가형 스마트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특히 중국과 인도, 유럽 등지에서 판매량을 늘렸으며 이미 필리핀서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일엔 중국 시장에서 올해 이미 1000만 대 판매량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리얼미는 인도와 유럽 시장 등지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지난 6월 누적 1억 대를 출하해 세계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37개월 만에 1억 대 출하를 돌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에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60% 늘어나면서 2.4%의 점유율로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도 시장에선 3분기 14%의 점유율로 19%의 삼성전자를 쫓는 4위 브랜드다.
리얼미는 그간 GT시리즈, Q시리즈, V시리즈와 X시리즈 등을 판매해왔으며 최근 가격대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발표된 GT 시리즈 고급형 판매가는 3000위안(약 55만 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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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의 하이엔드 시장 진출은 중국에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가장 컸던 화웨이의 입지가 약화하면서 여러 브랜드 간 경쟁률이 심화하는 가운데 빈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브랜드의 추격을 받는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리얼미는 중국 오포의 저가형 서브 브랜드란 점에서, 당초 엔트리급 시장 공략을 목표로 했던 서브 브랜드 전략이 보다 다양한 가격대를 공략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