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기반인 NFT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임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베트남 게임사 스카이마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엑시인피니티를 서비스하며 단숨에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게임사로 자리했다. 게임과 이름을 공유하는 가상화폐 엑시인피니티의 시가총액도 300억 달러(약 35조3천500억 원)를 넘어섰다.
게임에 NFT를 접목해 큰 성과를 거둔 사례는 해외에만 있지 않다.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 역시 미르4 글로벌 서비스에 NFT를 접목해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르4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8월 26일 3만5천867원이었던 위메이드의 주가는 12일(오전 10시 기준) 18만5천 원을 넘어 거래 중이다.
이를 의식한 듯이 국내 주요 게임사도 NFT를 포함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NFT,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톤은 게임의 재미가 먼저라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NFT가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트렌드가 게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방법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게임계에 NFT 적용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팔로워들이 많다는 것은 우리의 비전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게임계 기축통화인 위믹스 입장에서는 많은 게임회사의 블록체인 적용 선언을 환영할 수밖에 없다. 위믹스는 그 게임회사들의 계획을 실현시키는 파트너가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NFT는 실물 혹은 가상 자산에 디지털 가치를 부여한 토큰이다. 소유권을 인정받기 어려운 무형의 자산에 NFT를 통해 소유주를 증명하고 가치를 더할 수 있다. 게임의 경우 게임 아이템에 NFT를 적용해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NFT 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서는 이를 통해 가상화폐를 획득하고 이를 현금화 하는 사례도 자리잡고 있을 정도다.
현재 국내에서 NFT가 적용된 게임은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실제로 위메이드의 미르4 역시 글로벌 버전에만 NFT가 적용됐고 국내 버전에는 해당 기술이 배제된 상황이다.
지난 몇년 사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몇몇 게임이 국내 서비스를 시도했으나 사행성과 환금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로부터 등급분류를 받지 못 해 번번히 고비를 마셨다.
게임위는 블록체인, NFT 게임에 대해 게임내 NFT를 가상자산으로 바꾸고 이를 현금화 할 수 있는 요소와 이에 따르는 사행성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사행성이 우려되는만큼 금융당국과 정책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는 글로벌게임 시장이 NFT 위주로 재편될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데 입을 모은다. 또한 이런 상황을 주도하기 위해 달려나가야 할 상황임에도 규제 때문에 발목이 잡혀있다는 점에도 공감하고 있다.
한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과거 바다이야기 사태를 겪은 한국 게임산업은 현금화와 사행성 여부에 민감할 수 밖에 없지만 이를 감안해도 NFT와 블록체인 게임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만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게임시장은 선점효과가 매우 중요하다. 초기 시장 진입자가 추후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모습은 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나타났으며 과거 스마트폰 도입 시절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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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을 개발 중인 한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블록체인 분야를 신설했는데 정작 게임위는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 게임의 등급분류를 거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에서조차 규제와 진흥으로 입장이 갈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도 확인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위는 블록체인 등 다양한 게임업계의 현안에 대해 교류 확대에 나섰다. 지난 10월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해 여러 사안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위가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력체계를 갖추면 좋겠다는 요청에 대한 후속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