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넷플릭스 게임 서비스, IP 활용 전략 눈길"

"향후 라인업 확보가 관건"

디지털경제입력 :2021/11/11 11:35    수정: 2021/11/11 13:47

넷플릭스가 지난 3일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넥플릭스 게임 앱을 출시하고 게임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서비스는 광고나 인앱 구매, 추가 이용료 없이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 는 서비스다. 다만 키즈 프로필로는 접속이 불가하다.

넷플릭스 게임은 지난 8월 기묘한이야기 1984, 기묘한이야기3의 테스트와 함께 행보를 시작했다. 9월부터는 슈팅훕스, 티터업, 카드 블래스트 등의 게임도 라인업에 추가됐다.

넷플릭스 게임 이미지.

서비스 라인업은 넷플릭스 자체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과 가볍게 접근해서 즐겨볼만한 캐주얼 게임으로 구성됐다.

기묘한이야기 1984는 탑뷰 형태의 액션 RPG로 원작 등장인물인 호퍼 서장이 되어 사건 해결을 위해 단서를 찾아나서는 게임으로 원작의 세계관을 활용한 새로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묘한이야기3는 동명의 넷플릭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쿼터뷰 형태의 액션 RPG다. 두 게임 모두 사건 해결을 위해 이곳저곳을 누비며 단서를 찾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

원작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했던 것처럼 이 두 게임 역시 1980년대와 1990년대 유행했던 레트로 감성을 살린 게임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도트 그래픽, 다소 단촐한 형태 그래픽의 쿼터뷰 시점은 당시 콘솔과 PC게임 시장에서 흔히 사용되던 방식이다. 드라마가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했던 것처럼 게임도 게임 이용자의 추억에 호소하는 점이 흥미롭다.

슈팅훕스, 티터업, 카드 블래스트는 모바일게임 초창기 혹은 2000년대 유행하던 PC 플래시 게임을 연상케 하는 형태의 캐주얼 게임이다. 터치와 드래그, 스마트폰 자이로센서를 이용해 조작을 최소화하고 게임의 목적도 공을 골대에 넣거나 막대 위의 공을 목적지까지 굴려 넣는 수준으로 구성됐다.

넷플릭스 게임에 서비스 되는 기묘한이야기 1984.

이런 넷플릭스 게임에 대해 게임업계는 넷플릭스가 구독자를 더 확보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콘텐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흥행 IP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기 위해 게임 서비스를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콘텐츠 내에 인터랙티브 요소를 넣어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줄거리가 달라지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게임 요소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바 있다. 영상 콘텐츠 제공자가 게임을 부가 서비스로 제공하는 형태도 과거에 없던 것은 아니기에 넷플릭스가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놀라운 선택이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넷플릭스 게임의 경쟁력에 대해 게임업계는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인업이 빈약한 것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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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사 관계자는 "신규 콘솔이나 게임 플랫폼이 나올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론칭 타이틀의 수준이다. 넷플릭스 게임의 론칭 타이틀인 기묘한이야기 1984, 기묘한이야기3는 넷플릭스가 향후 IP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쇼케이스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기술이나 게임의 완성도가 얼마나 훌륭한지는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레트로 감성이라는 말로 기술력 부족을 감추는 사례는 게임산업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사례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다른 모바일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기묘한이야기 IP를 활용한 게임이 기본적인 재미는 갖추고 있지만 비슷한 장르의 다른 게임보다 재미나 게임 시스템 요소가 우수하다고 볼만한 점은 없다. 넷플릭스 게임이 예전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큰 반향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다른 게임 서비스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체 IP 활용작을 빠르게 출시해서 팬덤의 시선을 잡아끌거나 기술적으로 완성도 있는 게임으로 콘솔이나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관심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