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현상에 친환경차 전환 가속 붙나?

완성차그룹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종료... 지난달 디젤차량 구매 급감

디지털경제입력 :2021/11/10 17:15    수정: 2021/11/10 22:42

최근 벌어진 극심한 요소수 품귀 현상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더욱 탄력이 붙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부터 내연기관으로 주행하는 제네시스 신차 출시를 중단하고,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종료할 예정이다. GM 역시 2035년을 생산 중단 시기로 잡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대부분이 2030~2035년에 내연기관차 개발 중단을 공언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번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요소수 수입은 중국에 97%를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외교 전략 카드의 일환으로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각종 원자재 수출을 또다시 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7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요소수 진열장이 텅 비어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특정한 에너지를 한 국가에 97%나 의존하는 상황은 상당히 기형적인 현상이다 중국은 향후에도 외교 카드로 요소수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를 전략적으로 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인해 친환경차량으로 전환에 속력이 나는 건 분명한 상황이다"면서도 "이미 한국내 대다수의 차량이 디젤인 점을 살펴 볼 때 요소수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승용차는 주행거리 1만5000에서 2만km당, 화물차는 200~300km당 10L의 요소수를 주입해야 하는데 이번 요소수 대란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역시 친환경차로 기울 거라는 예측이 심심찮게 나온다.

요소수 대란이 터지기 전 지난달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패턴를 살펴보면 디젤차량은 실제로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디젤차 판매량은 2만261대로 9월 판매량(2만6436대)보다 23.4%,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5만4853대)보다는 63.1%나 줄었다.

현대차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지디넷코리아

반면 하이브리드(1만9182대)와 전기차(1만860대)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43.3%, 169.3% 증가한 상황인데 이를 토대로 볼 때 이번 요소수 품귀 현상은 디젤차량의 종식을 더욱 앞당길 거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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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확실한 건 다음달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통계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번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친환경차로 쏠리는 건 필연적인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라는 두 가지라는 선택지가 존재하는 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내 전기차 인프라를 볼 때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급격히 기우는 건 그다지 바람직 하지 않다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가솔린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두 가지로 유인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